[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나는 행복해요. 다 내려놓으니 너무 편안해요." 원주 칼국수집 사장님의 암 투병 소식에 백종원도 시청자도 모두 울었다.
1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위기관리 특집으로 꾸며져 동안 백종원 손을 거쳐간 식당들의 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백종원은 "코로나 때문에 위기를 맞은 가게들이 있을거다.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 때문이겠지만 다른 문제가 있는지 봐드리고 위로를 드리려려고 한다"고 위기관리 특집을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시간과 동성 관계로 백종원은 인천으로 김성주와 정인선은 원주로 점검을 떠났다.
음식 맛은 변함없지만 사장님이 가게를 자주 비운다는 후기를 들은 김성주와 정인선은 원주 미로 시장의 칼국수집을 찾았다. 사장님은 쉬는 날임에도 제작진을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들며 반겼다. 코로나 때문에 일주일 정도 휴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사장님. 그런데 짧은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사장님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장님은 "내가 건강하지 못하다. 안 좋은 게 걸렸다. 서울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사장님은 암 투병 중이었다. '골목식당' 출연 6개월 후인 작년 12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한 것. "이런 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모자를 쓰니까 손님들이 다 아는 것 같더라. 머리가 빠져서 주방에 갈 수가 없다. 그래서 한동안 나오지 못했다. 숨기려고 했는데 몸이 이래서 다들 아는 것 같다"며 눈물을 삼켰다. 그러고는 "전이 가능성이 있어서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중이다. 주기적으로 서울 병원에 간다.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너무 행복하고 그냥 편안하다"고 말했다.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장님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덕에 내 인생에서 너무 행복하다"는 사장님은 "손님들도 걱정해주고 맛있다고 하면서 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다 내려놓으니까 너무 편안하다. 다만 받은 것을 보답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사장님의 말에 정인선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제작진은 백종원과 영상 통화를 제안했다. 통화가 연결되자 김성주는 백종원에게 "팥죽의 맛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대표님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투병에 대해서는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사장님. 김성주는 사장님을 대신해 백종원에게 사장님의 암투병 소식을 전했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전해들은 백종원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사장님은 오히려 그런 백종원을 위로하며 "난 괜찮다. 이렇게 웃고 있지 않느냐. 내가 더 마음이 아프네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난 정말 대표님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장님의 위로의 백종원은 "세상 참 그지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좋은 일만 있을 거다. 힘내셔야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아들의 사망 사고 이후 가게의 화제 피해까지 입었던 원주 칼국수집. 이어진 사장님의 암투병 소식까지 전해들은 백종원은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나서도 착잡한 듯 멀리 창 밖만 응시했다.
방송 이후 사장님을 향한 시청자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며 사장님의 건강을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