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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SK 박민호의 마인드 전환 "내가 바이러스를 없앨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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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가 바이러스를 없앨 수도 없으니까."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훈련과 청백전만 계속 할 수밖에 없는 프로야구. 모두가 답답한 마음을 안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투수 박민호(28)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막을 언제할지 모르고 기약이 없다보니 훈련할 때 무기력하고 어떤 마음으로 해야하나 답답했었다"라며 무기력함을 호소했었다. 그래도 빨리 마음을 잡았다고. 박민호는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이다. 내가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를 생각했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 부족했던 훈련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려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주위에도 답답해하는 선수들이 보이면 격려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민은 당연히 있다. 컨디션을 어느 정도로 끌어올려야 할지가 애매하다. "개막이 확정되지 않다보니 너무 빨리 올려도 안될 것 같고, 너무 늦게 올려도 안될 것 같다"는 박민호는 "개막까지 어떻게 컨디션을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실전은 청백전뿐. 같은 팀 선수끼리 하는 청백전이라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박민호는 "혼자 상황을 설정하고 긴장감을 넣으면서 던지려 한다"고 했다.

상대방이 있는 연습경기가 아니고 동료들끼리 펼치는 청백전이다보니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타자들이 잘쳤다는 것은 투수들이 못던졌다는 것이고 투수가 잘던진 것은 타자들이 못쳤다는 것이다. 마냥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다"라고 했다. "청백전 첫날 남태혁이 홈런을 쳐서 모두 축하해줬는데 홈런 맞은 (김)정빈이에겐 위로를 해줘야 했다"는 박민호는 "내가 타자들에게 얻어맞으면 내가 못던졌다고 싫어하기도 그렇고 타자들이 잘쳤다고 좋아할 수도 없다"고 했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김태훈이 선발로 가면서 박민호로선 기회와 책임이 더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민호는 "우리 불펜진들이 다들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도 작년보다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기에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더 부담될 수가 있어 하던대로 하면서 책임감을 좀 더 가지고 하려한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