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스트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넷 헤이즐 메이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이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떠날 수 있음에도 그냥 남기로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재의 준비 상황을 보면 그는 TD볼파크에 매일 나가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은 지난 18일 정규시즌 개막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대로 8주 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에 남든, 집 또는 연고 도시로 돌아가든 선수들에게 거취 선택권을 주고 있다. 토론토 구단도 MLB의 방침대로 스프링캠프 시설을 개방한 채 선수들에게 결정을 일임했다.
류현진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홈인 토론토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지만, 캠프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미국 대륙을 덮치면서 한국 선수들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캐나다가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류현진도 토론토로 가기가 곤란해졌다. 한국으로 잠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출국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캠프에서 정규시즌을 준비하기로 함에 따라 토론토 구단도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피칭훈련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불펜 포수를 남겨놓고, 바이러스 방역과 관련해서도 수시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FA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건 무너진 선발진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였다. 에이스 투수가 필요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토론토도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잔류 선수들을 위해 시설 이용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행동 수칙도 정해놓았다. 더니든 캠프에는 류현진을 포함해 20명의 선수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미국 외 국적이거나 날씨가 추운 지역에 사는 선수들이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지난 17일 ESPN을 통해 "선수들은 동시에 함께 훈련을 해서는 안된다. 야구장에 나갈 때는 하루에 최대 10명을 넘어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