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 탓에 '자진퇴출'한 외국인 선수들의 신분은 어떻게 될까.
지난달 26일이었다. 부산 KT의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자진퇴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스포츠조선 2월26일 단독보도> 뒤이어 보리스 사보비치(고양 오리온)와 바이런 멀린스(KT)도 한국을 떠났다.
이유는 명확했다. 코로나19 때문. 한국은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공포를 느낌 외국인 선수들은 코로나19 앞에 백기를 들었다.
KBL은 외국인 선수가 팀을 무단이탈할 경우 5년 계약 금지 징계를 내린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격상했다. KBL도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KT와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들을 계약해지로 풀어줬다. 멀린스가 스페인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것도 KT가 계약해지로 풀어준 덕분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문제다. 이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 계약해지로 합의했다. 단, 사보비치를 포함해 비슷한 사례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KBL 재정위원회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분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리그가 중단 된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KBL에서 추후에 일괄적으로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BL 관계자는 "자진퇴출은 5년간 KBL 무대 밟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체카드를 써서 교체한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이들이 올 시즌에 들어올 경우에는 재정위원회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더햄은 계약해지와 관련해 아직 행정절차를 밟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계약해지를 위해서는 KBL에 전달을 해야하는데, 아직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약을 풀게 되면 상호합의로 해지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원 소속 구단 우선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