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소은(31)이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해 조심스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판타지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김정권 감독, 강철필름 제작)에서 외유내강 모태솔로 카페 아르바이트생 소정을 연기한 김소은. 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영화 '동감'(00) '바보'(08)를 통해 멜로, 휴먼 드라마 연출에 두각을 드러낸 김정권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자 '대세' 성훈과 김소은의 로맨스 연기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통해 '현기증'(14, 이돈구 감독) 이후 무려 6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동안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멜로 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또한 전매특허 사랑스러운 멜로 여주인공으로 매력을 200% 과시했다. 극 중 치매를 앓고 있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카페 알바생 소정 역을 맡은 김소은은 팍팍한 삶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외유내강형 캐릭터로 변신, 청춘들의 삶을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냈고 성훈과 남다른 좌충우돌 로맨스로 웃음을 선사한다.
물론 개봉까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개봉을 앞두고 또다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 정부의 방역 일환으로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자발적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영화계 역시 50여 편의 신작들이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개봉을 취소 및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속 모두의 우려 속 지난 17일 시사회를 강행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날 김소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니까 많이 안타깝다.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영화가 개봉을 좀 미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사 쪽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고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제작사의 취지에 공감해 개봉하게 됐다. 최대한 행사를 줄이고 시사회 만큼은 하자는 취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 조심스럽다. 영화를 홍보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이런 상황만 아니면 영화를 봐달라고 엄청 외치고 싶은데 이런 상황이라 많이 속상하다. 작은 바람은 조금이라도 안전에 힘을 써서 예쁘게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아쉬운 심경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소은은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라서 양심상 우리 영화 많이 봐달라고는 잘 못하겠다. 안전 유의해서 마스크 쓰고 청결하게 해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 마음 같아서는 '다 봐주세요'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김소은, 성훈, 김선웅, 김소혜, 이판도, 고(故) 전미선 등이 출연했고 '동감' '바보' '설해' '그 남자의 책 198쪽'의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강철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