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킹덤2' 박인제 감독이 김성훈 감독과의 공동 연출에 대해 이야기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이 1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출 소감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인 '킹덤'은 지난 해 1월 공개돼 서양에서 익숙한 존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 전 세계 190여 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한류 콘텐츠와 문화로 강타했다. 시즌1이 배고픈에 내몰린 백성과 역병의 실체와 권력자들의 탐욕스러운 시선을 그려냈다면 1년 만에 시즌2는 걷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욕망과 이로 인한 피의 사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백성을 이겨내려는 이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내며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의 공동 연출로 완성됐다.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김 감독이 연출했고 박 감독이 메가폰을 넘겨받아 두 번째부터 마지막 에피소드를 오나성했다. 박인제 감독은 한반도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탁월한 연출력과 세자 이창의 험난한 여정, 조씨 일가의 탐욕과 음모, 그리고 시즌1에 흩뿌려졌던 떡밥까지 모두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담아낸 균형감으로 '킹덤' 팬들을 만족시켰다.
김성훈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하게 된 박인제 감독은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보니 공동작업이라는 부분에서 같이 하는 감독님과 스킨십이 없는 과정에서 시작했다면 문제가 됐을거다. 그런데 저는 김성훈 감독님과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술도 마시던 관계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불편했던 건 없었다"며 연출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시즌2의 에피소드1는 김성훈 감독님께서 만드신 시즌1의 문을 닫는 기분이고 저는 시즌2를 여는 느낌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 김성훈 감독님이 건강하라는 말만 해주셨다"며 웃었다.
이어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작품의 톤앤매너를 완전히 바꿀수는 없었다. '킹덤'이 시즌1에서 만들어 놓은 톤앤매너와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감독의 입장에서 색깔을 내고 싶은 부분은 색깔을 내줘야 했다. 기본적으로 '킹덤'이 가진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김성훈 감독님과는 다른 나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제 색깔이 나오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1에서 연기력 혹평을 받았지만 시즌2에서 놀라운 연기력 성장을 보여주며 중심 역할을 해낸 김혜준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 감독은 "중전이라는 캐릭터는 시즌1의 서사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던 롤이었다. 그래서 그런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즌2는 중전이 나서서 빌런의 역할을 했다. 역할적인 면에서 시즌1과 시즌2는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제 입장에서는 대본에 충실하게 연출하려고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즌1에서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혜준씨도 저도 함께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고 리딩 같은 것도 한번이라도 더 해보려고 하고 했다. 디테일한 대사나 호흡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앵글 적인 면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어떻게 하면더 얄밉게 보일까 촬영감독과 상의도 많이 했다. 품이 오픈하기 전에는 모두가 떨리지만 특히나 저도 혜준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혜준배우도 이번에는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거라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