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계에 다다른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을 조건 없이 방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각) 레알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베일을 공짜로 방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일의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지만, 레알은 고액 연봉을 받는 베일이 팀에 필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적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고 그를 내보내 연봉이라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일은 2013년 토트넘에서 레알로 옮기며 당시 8600만파운드(약 1287억원)라는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했다. 그만큼 실력도 좋았고,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레알 이적 후 팀 내 동료들과의 불화, 축구 외 사생활 등으로 잡음만 일으켰고 툭하면 다쳐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복귀하며 완전히 그의 눈밖에 났고, 올 시즌 18경기 출전 3득점에 그치고 있다.
베일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을 탈출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의 엄청난 몸값에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돈 많은 중국에서 베일을 데려가로 했고, 거의 계약이 성사되는 듯 해지만 마지막에 틀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레알 잔류 후 큰 활약 없이 거액만 받는 베일이다. 그는 매년 레알로부터 1700만유로(약 231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레알은 어떻게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이적료를 받아 출혈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로 다른 팀이 쉽게 데려갈 수 없어 문제다. 그래서 레알은 최근 결정을 내린 게, 주요 전력에도 포함되지 않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그를 방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연봉으로 나갈 돈을 아껴 다른 유능한 선수를 데려오는 걸 목표로 삼았다.
또 하나 변수는 브렉시트다. 이 영향으로 2021년 1월부터 웨일즈 출신인 베일이 논-EU 슬롯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면 유럽 외 다른 국가 출신 선수들의 자리가 부족해진다. 베일이 논-EU 선수가 되면 레알 내에서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전에 베일의 존재를 지운다는 게 레알의 계획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