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상 생활에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중들 사이에서 개인위생 관념이 보다 중요해지면서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바이러스의 온상이란 인식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방역 당국은 개개인이 직접 방역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지키고 상대방을 보호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집회 및 종교행사 취소, 피트니스 센터와 같은 민간체육시설 휴장 권고, 학원·교습소 휴원, 재택근무·휴가 실시, 외출 자제, 전화·인터넷·SNS 통한 소통, 외출 시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을 당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 스마트폰의 청결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스마트폰과 같은 표면이 딱딱한 곳에서 보다 오랜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0 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는 시멘트 벽에서 36시간,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생존하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같은 유리에는 최장 96시간까지 생존 가능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어도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스마트폰을 만지면 감염 위험성이 다시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스마트폰 등 기기와 소지품 등에 잦은 소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리서치기관 '디스카우트(Dscout)' 보고서는 현대인이 하루 평균 스마트폰 화면을 만지는 횟수가 2600여 회라고 밝혔다. 특히 상위 사용자 10%의 평균 터치 횟수는 무려 5400여 회에 달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사용하는 방식 때문에 일상생활 중 손에 묻은 세균 및 바이러스가 액정에 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 바이러스 주요 감염경로인 눈과 코, 입에 세균이 닿기 쉽다.
해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과 알코올을 6대4로 섞어 천에 묻힌 뒤 닦거나, 초극세사 천으로 하루에 3번 정도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약국 등에서 소독용 에탄올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알코올에 적셔진 솜인 '알콜 스왑'을 낱개로 판매하기도 해 이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청결 관리가 한결 쉽다.
또 애폴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관리법에 따르면, 농도 70%의 이소프로필 알코올 솜 또는 클로락스 소독 물티슈를 이용해 기기를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이외에 삼성 서비스센터, 체험매장 등을 방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9.9% 제거한다고 알려진 자외선 소독기를 무상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소독 시 라텍스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도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라며 "소독이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이용해 얼굴 등 피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청결 상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관련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기 청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는 1회용 알코올 솜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닦는 방식으로 임대폰 및 전시폰을 관리한다. 자외선으로 스마트폰을 소독하는 '스마트폰 전용 살균기'도 함께 사용한다.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LG전자는 알코올 솜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닦는 방식으로 청결 유지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스마트폰 등 이용자들과 잦은 접촉이 이뤄지는 제품은 손 소독제 등을 통해 청결을 유지한다고 밝혔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