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 하지만 개막 연기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에는 전화위복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 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개막 연기가 토론토 선발진에 더 강력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테너 로어크, 맷 슈메이커, 체이스 앤더슨 등 4선발 까지는 확정적이다.
문제는 5선발. 현재 트렌트 손튼, 앤서니 케이, 야마구치 이 경쟁중이다. 캠프가 셧다운 되기 전까지 세 선수는 충분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몰고 왔다. 이 치열한 경쟁 구도는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로 인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좌완 라이언 보루키가 경쟁 구도에 새로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 문제로 개막 합류가 불투명 했던 보루키는 개막이 늦춰질 경우 회복된 몸 상태로 개막을 빅리그에서 맞이할 수 있다. 가뜩이나 촘촘한 5선발 경쟁이 3파전→4파전 구도로 확장되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
여기에 무시무시한 잠룡이 있다. 최고 104마일(약 167㎞)의 광속구를 뿌리는 미래의 에이스 네이트 피어슨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올라올 공산이 크다. 하지만 올시즌 중 콜업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확률은 거의 100%다. 당장 눈 앞의 경쟁자는 아니지만 4명의 5선발 후보자들을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거물급 그림자 경쟁자'다.
치열한 경쟁 속에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에이스 류현진이 중심을 잡아줄 때 가능한 장미빛 청사진이다. 류현진이란 에이스가 없었던 지난해 같았으면 꿈도 못 꿨을 그림이다. 최근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시즌 토론토에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로스 앳킨스 단장의 자신감도 바로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에서 출발한다.
한 팀 선발 로테이션의 파워는 1~3선발에서 갈린다. 그만큼 에이스 류현진의 중심잡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개막 연기는 류현진에게는 썩 반갑지 않은 그림이다. 새로 이주하는 새 도시에서 적응도 하기 전에 외부변수로 자칫 컨디션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류현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캐나다의 입국 금지 조치 속에 플로리다 캠프에 머물고 있다. 워낙 자기 루틴이 확실한 베테랑 투수라 큰 걱정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올시즌 토론토 시즌 농사를 좌우할 에이스 투수의 컨디션 관리. 국내 팬들은 물론 토론토 팬들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