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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마녀'→'이태원 클라쓰' 김다미가 증명한 스펙트럼,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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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다미에게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에서 성공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 흥행이나 완성도에서 첫 작품에 비해 부진한 상황)는 없었다.

매회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시청률 5%로 시작했지만 5회 만에 10%를 돌파한 데 이어 최고시청률 14.8%를 찍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 역을 맡은 김다미의 활약이 눈부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에서 김다미가 연기하는 조이서는 소시오패스 인플로언서라는 기존의 작품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이서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이물감 없이 다가고 있는 이유는 이를 연기하는 김다미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 때문이다.소시오패스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난관을 극복하고 때로는 현실적인 충고를 하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당당한 모습부터 극중 자신이 좋아하는 박새로이(박서준)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팔색조 조이서를 입체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소시오패스임에도 박새로이의 손길 한 번에 볼이 발그레지는 조이서의 설정은 오로지 김다미의 사실적인 연기로 인해 설득력을 얻게 된다.

김다미는 2018년 개봉한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배우다. '생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500대1 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마녀'의 원톱 여주인공으로 나선 그는 비밀을 가진 고등학생 자윤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는 물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강렬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덕분에 그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충무로의 뛰어난 스타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이끌었고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그해 열린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했다.하지만 강렬한 데뷔작을 통해 쏟아진 만큼이나 차기작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데뷔작을 통해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또 데뷔작에서 맡았던 캐릭터가 강렬했기 때문에 해당 이미지를 벗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앞서 강렬한 데뷔작을 통해 알려졌지만 차기작에서 데뷔작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혹평 혹은 흥행 부진을 겪는, 일명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진 배우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다미는 달랐다. '이태원 클라쓰'로 데뷔작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더욱이 영화로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차기작으로 과감히 드라마를 선택,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그대로 증명해 보였다.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그의 차기작인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민용근 감독)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