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형님들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 3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첼시(승점 48)는 3위 레스터시티(승점 50)를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첼시의 팀 컬러는 '육성'이다. 이유가 있다.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소년 선수 영입 등록' 관련 규정을 위반해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램파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활용해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첼시의 히트 상품 마운트를 비롯해 '첼시의 미래' 길모어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램파드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마운트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형님들'이었다. 시발점은 페드로 로드리게스였다. 올 시즌 활약이 주춤했던 페드로는 에버턴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마운트의 선제골을 도운 페드로는 전반 21분 골맛을 봤다. 올 시즌 첫 골을 넣은 페드로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988년생 윌리안은 나이를 잊은 활동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6분에는 추가골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맏형' 올리비에 지루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부터 호시탐탐 상대 골문을 노리던 지루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쐐기포를 꽂아 넣었다.
형님들이 세 골을 몰아넣은 첼시는 홈에서 4대0 완승을 챙기며 활짝 웃었다. 형님들의 힘은 여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