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스널 전설 레이 팔러(46)가 익숙지 않은 패배의 순간을 경험한 리버풀 팬들에게 메시지 하나를 던졌다.
개막 후 26승 1무, 지난시즌까지 포함해 44경기 연속 리그 무패를 내달리던 리버풀은 지난 1일 강등권 팀 왓포드에 0대3 충격패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무패우승이 물거품 된 순간. 아스널이 보유한 최다 무패(49경기) 기록 경신에도 실패했다.
2003~2004시즌 아스널의 무패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미드필더 출신 팔러는 3일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트'를 통해 "솔직히 말해 리버풀이 왓포드에 패한 날 밤, 술을 몇 잔 마셨다"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고, 리버풀 선수들이 반대의 입장에 있었다면, 우리(아스널)가 지길 원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패우승)은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니다. 좋은 기록이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우리가 시즌을 시작할 때 얘기하는 것은 '무패'가 아니라 우승 그 자체다. 무패우승은 일종의 보너스다. 리버풀은 잘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역시절 '롬포드의 펠레'로 불리며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아스널에서 활약한 팔러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선 "아스널의 무패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바꾸고 싶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아스널은 아직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해본 적이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