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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은 4월 중순' V리그 재개 예상 시점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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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V리그 시계가 멈췄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는데 과연 마무리가 어떻게 될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V리그 정규 시즌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일 남자부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전,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전을 끝으로 리그 전체가 일시 중단됐다. KOVO는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왔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결국 중단이 결정됐다.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던 V리그의 매듭을 어떻게 지을 것이냐다. 현재 정확한 리그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는 힘들다. V리그는 3월 1일까지 정규 시즌 전체 216경기 중 192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24경기가 남아있다. 예정대로라면 3월 18일에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개 시점은 그보다 앞당겨 질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재개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2주보다 더 오랜 시간을 중단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V리그는 '봄배구' 진출을 향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다. 6라운드에 접어들면서 팀별 경쟁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매우 뜨거웠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3개팀 윤곽은 어느정도 드러나있지만 남자부 3-4위와 여자부 1-2위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남자부는 4위 OK저축은행이 최근 상승세로 3위 현대캐피탈을 승점 6점 차로 따라붙었고, 여자부는 1위 자리를 두고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단 직전인 1일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하고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순위 경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KOVO는 4월 중순에 포스트시즌 포함 모든 일정을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다. 그외의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4월 중순에 일정을 마쳐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나 FA(자유계약선수) 등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계약의 경우 해외 리그의 계약 시점을 고려했을때 예정된 날짜에 진행하지 않으면 계약이 힘들어진다.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정규 시즌 잔여 경기 생략 혹은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 등 다양한 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각팀 선수들은 구단 재량 하에 휴식,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KOVO도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재개 시점이 잡히는대로 경기 일정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