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부터 유행처럼 번진 '강한 2번론'.
LG도 예외는 아니다. 최고의 '강한 2번' 후보는 '히팅 머신' 김현수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리그 정상급 좌타자. 그가 2번을 맡으면 타선의 그림이 좋다는 뜻이다.
각종 실험이 이뤄지는 캠프 연습경기.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현수가 2번에 배치됐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김현수 2번 배치'는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임을 설명했다.
"작년 데이터를 보니 우리 팀이 2번이 약했더라고요. (정)주현이나 (오)지환이가 맡았는데 출루가 약했어요. (이)형종이, (박)용택이, (김)현수 모두 2번 후보가 될 수 있는데 문제는 중심 타자죠."
김현수 2번이 가능하려면 확실한 4번 타자가 필요하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눈길이 간다. 라모스가 제대로 터져주면 김현수가 자유로워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김현수는 중심에 묶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 29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는 라모스가 결장하면서 김현수가 4번으로 출전했다.
류 감독은 "작년에 페게로는 6번을 쳤다. 결국 라모스에게 달렸다. 4번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현수를 2번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삼성전에 첫 출전한 라모스는 삼성의 라이블리, 뷰캐넌을 상대로 각각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타수 무안타. 아직은 류 감독이 기대하는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판단은 이르다.
과연 김현수가 '강한 2번'에 배치될 수 있을까. '적응'이란 실험 무대에 선 라모스와의 함수 관계에서 결정된다.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