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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유럽·中영화제 코로나19 여파 줄줄이 연기…칸 영화제 "상황 예의주시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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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코로나19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국제 영화제들이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유럽 영화제들이 줄줄이 개막 연기 소식을 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4월 24일 개막을 6월 26일로 미뤘다. 우디네 극동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코로나19의 심한 타격을 입은 아시아 국가 영화들이 중심이 된다. 이탈리아의 상황도 심각한 만큼 국제 영화 중 가장 먼저 연기 소식을 알렸다.

5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22회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 영화제 역시 일정을 연기했다. 주최측은 "그리스 시민들과 해외에서 온 축제의 손님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2020년 페스티벌의 일부 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며 5월말이나 6월초로 개막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6일에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18회 스위스제네바국제영화제는 개막을 취소했다. 매년 30개국 4만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영화제는 스위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10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를 금지하는 조치에 따르기로 했다.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유럽 최대의 국제 영화제이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칸 지역은 이탈리아 국경과 근접 지역이어서 영화제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5월 개막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쉽게 연기 혹은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칸영화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칸영화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영화제들도 마찬가지다. 이달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44회 홍콩국제영화제는 8월로 연기됐다. 홍콩국제영화제는 1977년부터 매년 열려온 비경쟁 영화제로 매년 60만명이 넘는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여해왔다. 아시아 최대의 필름 마켓인 홍콩필름마켓 역시 당초 25일에서 2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8월 27일에서 29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밖에도 4월 15일 개최되는 제10회 베이징 국제영화제 역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