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지난 주말 맨유에 또 유리하게 작용했다. 맨유는 에버턴 원정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에버턴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이 오프사이드 반칙을 저질렀다는 '테크놀로지'의 판단에 따라 득점 취소되며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얻었다.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이 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별 VAR 현황을 살펴보면, 올 시즌 맨유 경기에는 이러한 일이 꽤 자주 발생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현재까지 VAR을 통해 총 9차례 그들이 선호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사디오 마네(리버풀)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처리되고, 같은 달 27일 노리치 시티전 한 경기에서 두 번 페널티를 얻었다.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선 VAR에 의해 페널티를 얻어 마커스 래시포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올해 1월 리버풀전을 비롯해 첼시, 왓포드전에서도 VAR의 '은총'을 입었다. 그사이 단 1번 불리한 판정을 내려졌다.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피에르 오바메양의 득점이 애초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지만, VAR로 번복되며 득점으로 인정됐다. 지금까지 맨유가 얻은 'VAR 점수'는 +8점. 2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를 두고 'VARchester united'란 표현을 썼다.
브라이턴이 +7점, 크리스털 팰리스가 +5점, 번리가 +4점, 사우샘프턴이 +3점을 얻으며 맨유의 뒤를 이은 가운데 레스터 시티, 리버풀, 맨시티, 토트넘, 뉴캐슬(이상 +1) 등도 플러스 점수대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판정 번복을 당하지 않았다.
정반대로, 혜택은커녕 피해만 본 마이너스 팀도 나타났다. 돌풍팀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6점을 기록했다. 득점무효 건수만 무려 5회다. VAR이 작동되기만 하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정이 내려졌다고 믿어도 이상할 게 없다. 울버햄튼(-5점), 노리치 시티(-5점), 웨스트햄(-4점), 첼시(-4점), 애스턴 빌라(-3점), 에버턴(-2점), 아스널(-2점), 왓포드(-1점)도 VAR 운이 따르지 않은 축에 속한다. 본머스(0점)는 정확히 준 만큼 돌려받았다. 물론, VAR 점수와 순위간 연관성은 찾을 수 없다. 리버풀은 압도적인 승점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고, 셰필드는 다양한 불운을 딛고 28라운드 현재 8위를 달린다. 행운의 팀 맨유는 현재 5위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측은 올시즌 야심차게 VAR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거의 매 라운드 많은 말들을 낳고 있다. 일부 축구전문가들과 팬들은 'VAR이 축구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VAR을 폐지할 수 없다면 발 뒤꿈치까지 잡아내는 VAR 오프사이드 룰만이라도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