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리 팀 마무리는 고우석이다."
무한 경쟁의 스프링 캠프. 보직 경쟁이 없는 선수가 있다. 일찌감치 낙점된 LG 마무리, 고우석(22)이다.
정해진 자리.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미리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부담감이 있다. 고우석도 그렇다.
"작년 캠프 때와 달리 자리를 정해주시니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래도 승패를 좌우하는 마무리란 중요한 보직인 만큼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죠. 기대 반, 걱정 반인거 같아요."
이 단점을 줄이려 애쓰는 중이다. 맹활약 한 이듬해 2년 차에 대한 부담. 없을 수 없다. 떨치려는 마인드 컨트도 일종의 능력이다. "마무리 2년 차요? 일부러 특별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냥 경기 맨 마지막에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려고요."
가장 위대한 퍼포먼스는 편안함과 부담감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온다. 새 시즌을 앞둔 고우석이 꼭 그렇다.
포스트시즌에 프리미어 대표팀 출전까지, 고우석에게 2019 시즌은 끝까지 빡빡했다. 여유있게 쉴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2020 시즌 준비는 철두철미 했다.
"1주일 정도 쉬고 운동을 시작했죠. 이번 캠프는 작년에 비해 느낌이 괜찮아요. 생각보다 컨디션도 잘 올라오고 있고요."
고우석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캠프 첫 연습경기에 출격했다. 5-1로 앞선 6회 등판해 볼넷 1개만 허용한 채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최고 구속은 벌써 150㎞를 찍었다. 캠프 이 맘 때 스피드 치곤 빠른 페이스다.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밸런스 등 보완해야 할 점도 있죠. 오늘도 의도한 것 보다 높게 형성된 공들이 있었어요."
고우석은 이번 캠프 동안 장점을 극대화 할 작정이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빠른 공의 위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던질 수 있는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LG의 대망을 이끌 젊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마무리 2년 차 성공 프로젝트가 오키나와에서 영글고 있다.
오키나와=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