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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어데로 가노?" 잠실에 코로나 선별진료소 설치...딜레마 빠진 LG와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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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면 어데서 (야구)하노?"

삼성 라이온즈가 오키나와 전훈캠프 일정을 연장했다. 당초 6일에서 15일 귀국으로 9일 늦췄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주부터 캠프 연장을 추진중이었다. 현장 실무진이 빠르게 움직여 구장, 숙소, 항공 편 등을 해결하고 그룹 결제를 기다려 왔다.

오키나와 동반자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캠프 연장을 모색중이다. 3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일단 18일까지 운동장은 쓸 수 있다. 원래 우리 뒤에 쓰기로 했던 팀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처럼 LG도 미리 다 대비해놓고 결정을 기다릴 예정. 확 줄어든 귀국 항공편 등이 아직 미해결 상태다.

류 감독은 "일단 오늘 실행위에 참석하는 차명석 단장께서 돌아오시는 5일쯤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분주하다. 바뀐 것을 가정한 일정 조율 중이다. 연장이 확정된 삼성과 연장이 유력한 LG는 최소 2차례 더 연습경기를 잡을 예정이다. 서로만큼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최대한 오래 체류하고 싶다. 한국에 들어가도 답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귀국하면 당장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귀국 후 잠실 출퇴근 훈련과 이천 합숙 훈련을 고민하던 LG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2일 서울시가 LG, 두산 구단과 상의 없이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량 검사소를 일방적으로 설치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의심환자가 많아지는 만큼 잠실 훈련은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수 밖에 없다. 잠실 야구장 내에는 양 구단 사무실이 있다. LG와 두산으로선 잠실 야구장 훈련은 자연스레 힘들어졌다. 이천에 합숙 훈련을 하자니 해외 캠프 부터 오랫동안 집에서 나와 생활하던 선수들이 힘들 수 있어 고민이다.

종합운동장 내 선별 진료소 설치 소식을 전해들은 류중일 감독은 "그럼 어데서 훈련해야 하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저래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오키나와 캠프. 아무리 늘려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귀국 후가 더 걱정이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