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리쉬 잡아라!' 이적시장에서 열린 뜻밖의 '맨체스터 더비'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를 연고로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라이벌이다. 이들의 리그 맞대결을 '맨체스터 더비'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기장에서만 펼쳐지던 '맨체스터 더비'가 뜻밖의 공간에서 펼쳐질 듯 하다. 바로 선수 이적 시장에서다. 두 구단 모두 한 명의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에게 시선이 꽂혔다. 애스턴 빌라의 잭 그릴리쉬다.
해외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2일(한국시각) 아스널의 레전드 출신인 로베르트 피레가 그릴리쉬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다. 피레는 그릴리쉬를 향해 우선 극찬을 했다. 과거 아스널 시절 자신과 호흡을 맞춘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데니스 베르캄프를 떠올린게 한다고 했다. 피레는 "그릴리쉬가 넘버 10을 달과 예전에 베르캄프가 뛰던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는 게 즐겁다. 그릴리쉬는 뛰어난 시야를 갖고 있으며 항상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 이타적인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어 피레는 맨시티 구단을 향해 '그릴리쉬를 데려가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맨시티가 다음 시즌에 다비드 실바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릴리쉬는 영국인이고, EPL 경험이 풍부하며 기술도 뛰어나다. 맨유나 첼시, 아스널 등 최고의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릴리쉬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레의 전망은 설득력이 충분하다. 맨시티는 그릴리쉬를 영입해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릴리쉬는 올시즌 25경기에서 7골-6도움으로 강등 위기의 애스턴 빌라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에이스다. 당연히 다른 구단이 군침을 흘릴 만 하다.
만약 맨시티가 본격적으로 그릴리쉬 영입에 나서게 된다면, 이미 그릴리쉬에 대해 공공연하게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맨유와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맨유는 이번 시즌 공격진이 너무나 허술해진 터라 그릴리쉬 영입이 더욱 간절하다.
최근에는 그릴리쉬가 현재 받는 주급의 3배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 외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때문에 맨시티와 본격적인 자존심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