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좋은 일을 하고도 욕을 먹는 세상이다. 기부를 할 때도 눈치를 봐야 한다.
배우 이시언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만원을 기부한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윤 형님이 좋은 일 하신 거 보니 저도 하게 됐다"며 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개그맨 유세윤은 SNS에 아들 민하군과 함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SNS 게시물을 본 이시언은 유세윤의 게시물에 "저쪽으로 그냥 보내면 됩니까 형님"이라는 댓글을 적은 뒤 곧바로 기부에 동참했다.
좋은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한 이시언은 한순간에 일부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100만원이라는 기부금이 부족하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많은 톱스타들이 1억에서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바, 일부 네티즌들은 이시언의 기부금을 비교하며 조롱거리고 삼고 이시언의 SNS 게시글에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논란이 되자 이시언은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런 분위기는 억대 혹은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할 수 없는 연예인이라면 기부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시언이 유세윤의 기부 선행에 영향을 받아 기부에 동참했던 것처럼, 이시언 또한 적은 금액으로라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천만원대가 아니라면 기부도 눈치를 봐야하는 시대인 것이다.
과연 이시언의 기부 게시물에 악플을 단 네티즌 중에서 단 소액이라도 기부에 동참한 이들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타인의 선행의 크기를 저울질 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할 때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