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온 밥 아이거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아이거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밥 차펙 디즈니파크 회장이 후임 CEO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아이거는 발표 이후 인터뷰에서 원활하게 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어떠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걱정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거는 오는 2021년 12월 31일 계약 종료 시점까지 이사회 회장으로 남는다. 그는 "2021년은 내가 최종적으로 물러나는 때가 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2005년부터 CEO였던 아이거는 몇 차례 은퇴를 미뤄왔다.
아이거는 지난 2005년 디즈니 CEO로 취임했다. 그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출시해 전세계 가입자 3000만명 가까이 모으는 등 성공을 거뒀다.
그는 디즈니를 '콘텐츠 공룡' 대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3월 710억달러(약 81조 원) 규모의 폭스 엔터테인먼트 사업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며 디즈니의 콘텐츠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아이거는 2005년 CEO 부임 직후 74억달러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했으며 2009년 마블스튜디오, 2012년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하면서 디즈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아이거의 후임으로 내정된 차펙은 디즈니의 7번째 CEO가 될 예정이다. 그는 한때 디즈니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소비자제품 사업을 맡으며 '겨울왕국' 관련 상품 출시 등도 관장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