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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남의 ♥에 이러쿵저러쿵'…연애참견 예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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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엿보기' '훔쳐보기'는 사실 본능에 가깝다. 때문에 예전부터 이를 콘셉트로한 예능들은 많았다.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처럼 가족 예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관찰 예능이 그런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남의 연애 엿보기'는 관찰 예능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아이템이자 대중들의 관심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다. 하지만 연애라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엿보는 것은 도덕적인 문제와 결부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능은 '가상'을 택해왔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바로 그런 콘셉트다.

하지만 이제 가상연애도 시청자들에게는 이제 식상해져버린 상황. 실제가 아니면 감흥이 떨어진다. SBS '불타는 청춘'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TV SHOSUN '연애의 맛'에서 이필모와 서수연이 실제 연애를 하고 결혼에까지 골인한 후에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가상이 아닌 실제 연애, 혹은 연애 참견 프로그램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KBS Joy 토크쇼 '연애의 참견'은 벌써 시즌3째다. 의뢰인들이 평범하지 않은(?) 남의 연애사를 털어놓으면 한혜진 김숙 서장훈 등 MC들이 프로다운 '지적질'을 해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특히 한혜진은 매회 냉철하고도 날카로운 분석력을 선보이며 '프로참견러'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전에도 한혜진은 JTBC '마녀사냥' 등을 통해 '사이다' 발언을 자주해 이분야의 강자로 떠오른 바 있다.



또다른 KBS Joy프로그램인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고민해결쇼'를 표방하지만 연애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24일 방송에서는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혼전 임신' 커플부터 '초보 싱글 대디'사연이 다루졌다. 배우 이세은까지 다채로운 사연들이 다뤄졌다. 두 보살은 깊은 감정의 골은 물론 쌓일 대로 쌓인 고민들을 때로는 진중한 조언으로, 때로는 유쾌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JTBC '77억의 사랑'은 아예 연애를 놓고 토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인구 77억 명을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청춘 남녀가 국제커플들의 고민이나 사례를 통해 요즘 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성에 관한 생각과 문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콘셉트다. 나라별 결혼 비용부터 결혼식 트렌드까지 연애 결혼 관련 국제 이슈들을 다루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결'의 가상결혼 콘셉트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MBC는 이제 실제 연인의 연애를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3월 첫 방송하는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는 공개연애 중인 연예인 커플들의 극 사실주의 리얼 연애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으며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는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지숙과 프로그래머 이두희 커플, 셰프 이원일과 김유진 프리랜서 PD 커플,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최송현과 3세 연상의 스쿠버다이버 남자친구가 출연해 실제 연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플이라면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지만 이들은 전격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지숙은 자신의 SNS에 '걱정 안 되게 바르고 좋은 기운 가득 안고 촬영에 임할게요!'라고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 대중은 가상 연애를 단순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 실제 연애에 참견하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면서 관련 예능들도 빛을 발하고 있다

"고 귀띔했다. 예능에서 실제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라 언제든지 대중의 질타를 받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피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