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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주석→얀키·넋업샨, 1세대 래퍼들 귀환…힙합계 양준일 탄생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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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평균나이 41.3세, 1990년대 후반을 주름잡은 국내 1세대 래퍼들이 예능으로 귀환했다.

25일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제작발표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우려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MC 이용진, 유병재와 래퍼 더블케이, 배치기(무웅·탁), 원썬, 45RPM(이현배·박재진), 허니패밀리(디기리·영풍), 얀키, 인피닛플로우(비즈니즈·넋업샨), 황성호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래퍼 주석은 개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힙합 팬들의 레트로 감성을 소환할 아재 래퍼들의 리얼리티 경연 프로그램이다. 아재 래퍼들이 각종 미션을 통해 '1999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을 잇는 '2020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뿐만 아니라 아재 래퍼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담은 리얼리티 일상도 공개된다.

연출을 맡은 황성호 PD는 "한국 힙합을 개척한 분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다른 힙합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엠넷에서 '쇼미더머니', '고등래퍼', '언프리티래퍼' 등 힙합 프로그램이 많았지 않냐. 반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프로그램은 엠넷 스타일의 추억 소환이라고 할 수 있다. 출연자들과 MC분들도 힙합을 몇십년간 좋아했던 분들이라, 정말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한다. 재미와 감동, 추억 소환, 멋있는 무대까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병재는 "우리만 갖고 있는 '진함'이 있는 것 같다. 아재 래퍼들 나이를 합쳐보니 500살이 되더라. 누군가는 올드하다고 할 수 있지만, '클래식'이라는 강점도 있다"며 거들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는 2000년대 초 한국 힙합의 중심에 서 있던 래퍼들이 총출동 한다. 주석, 더블케이, 배치기(무웅·탁), 원썬, 45RPM(이현배·박재진), 허니패밀리(디기리·영풍), 얀키, 인피닛플로우(비즈니즈·넋업샨) 등 8팀의 아재 래퍼들이 귀환한다.

출연진들의 섭외 과정에 대해 황 PD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하신 분들이다. 지금처럼 힙합 붐이 아니었을 때, 비주류 문화였을 때 힙합을 시작했던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 지금은 TV에서 많이 볼 수 없는 분들이나 현재 활동하는 래퍼분들과 다른 가사를 쓰는 분들을 섭외했다. 1세대부터 약간 뒷세대까지 모시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여성 래퍼를 섭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황 PD는 "미료, 윤미래, 허니패밀리 여성 멤버 등의 섭외를 고려하긴 했지만 우리 프로그램과 다른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게 된 출연진들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다. 더블케이는 "경연 프로그램이라 치열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따뜻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무대적으로도 형들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더라. 1차 경연 때 저도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배치기 탁은 "어쩌다 보니 막내다. 형들과 함께 방송이 하는 느낌이 아니라 재밌게 놀다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원썬은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긍정적인 바이브를 퍼뜨릴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인피닛플로우 비즈니즈는 "이 프로그램의 개인적 관전 포인트는 제 다이어트다"고 미소를 지었다. 디기리는 "동창회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활동했던 시기와 달리 현재 힙합 장르는 음원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대중적인 음악이 됐다. 배치기 탁은 "부러운 마음이다. 감회가 새롭다거나 그렇진 않다. 저희가 열심히 해서 좋은 음원 성적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디기리는 "우리 때는 힙합이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었다. 당시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힙합을 잘 아는 개그맨 이용진과 '탑골 힙합'의 부흥자 유병재가 MC로 합세했다. '힙부심' 가득한 두 MC의 찰떡 케미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용진은 "1세대 래퍼 형님들과 TV에서 재밌게 볼 수 있게끔 병재씨와 돕는 역할이다. 주말 금요일 저녁에 치킨에 맥주 한 잔 드시면서 추억으로 쌓을 수 있을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유병재는 "사심 방송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힙합 팬이었다. 젊은 시절 주인공이었던 형님들과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이 영광이고 행복이다. 일하는 느낌이 덜 든다. 이러한 마음이 시청자들께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재 래퍼들의 최근 근황도 공개됐다. 배치기 탁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이다. 일과 가족을 동시에 챙기려니 바빠서 쉬게 됐다. 딱히 우리를 부르는 방송도 없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45RPM은 지난해 JTBC '슈가맨'을 통해 3년만에 재회했다. 박재진은 "무료한 일상 중에 녹화한다는 이야기만 기대하며 살고 있다. 사랑합니다"고 밝혔다. 이현배는 "나이든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올줄 몰랐다. 제작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출연 결정을 해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현배는 "녹화 마치고 술 한 잔 하면서 풀었다. 또 예전보다 팀워크도 잘 맞다. 지금이 45RPM의 전성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쇼미더머니 시즌5~6에서 탈락했던 원썬은 "이번엔 훨씬 더 길게 나온다"며 "잘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MC 이용진은 "원썬 형님은 탈락하는 모습이 부각돼 벌스를 다 듣지 못했지 않냐. 이번에는 원썬 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대를 높였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 랩 선생님으로 활약한 얀키는 "방탄 친구들은 오래 음악을 주거니받거니 했던 친구들이다. 잘돼서 기쁘다. 그렇지만 저에게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얀키는 "어린 친구들은 저와 방탄소년단의 랩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면 재밌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디기리는 "기존 힙합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경연 방식이다 보니 래퍼들의 디스, 배틀 등 날 선 모습이 많이 나와 힙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신 것 같다. 하지만 힙합의 본질은 사랑과 소통이다. 예능과 음악, 두 가지를 모두 잡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황성호 PD는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이라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여기 출연한 분들로 '힙합계의 양준일' 12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오는 2월 28일 금요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