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늘고,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23일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되는데, 해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관심), '국내에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 또는 전국적으로 확산'(심각)될 때 각각 단계가 올라간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심각 단계가 발동되면 정부는 휴교령, 직장 폐쇄령, 단체행사 금지령 등을 내릴 수 있다.
정부의 심각 단계 발령은 코로나19가 빠른 전파 속도와 전국 규모로 확산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602명이며,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