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수 김건모에 대한 경찰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1월 15일 김건모를 소환했었고 이후 피해자 추가조사와 다른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지난해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하고 2007년 유흥업소 여성 매니저 B씨를 주먹으로 폭행해 안와골절과 코뼈골절상을 입혔다고 폭로했다.
김건모는 "사실이 아니며 A씨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A씨는 가세연을 통해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김건모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무고 등의 혐의로 A씨를 맞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편, 김건모가 업소 마담을 통해 접촉을 시도해 심각한 심적 불안감을 겪고 있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를 받아들였고, 1월 15일 김건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이날 김건모는 A씨가 자신을 성폭행 할 때 입었다고 주장한 배트맨 티셔츠를 착용한 채 경찰에 출두해 또 한번 논란이 일었다.
김건모는 12시간 여에 걸친 경찰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당일 카드 결제금액이 150만원에 불과해 여성 도우미를 부르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또 사건 당일 A씨의 주장과 달리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지 않았다며 업소 인근 CCTV 영상 등을 제출했다. 조사를 마친 뒤에는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재차 결백을 호소했다.
경찰은 김건모와 A씨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림에 따라 A씨를 따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A씨가 김건모를 고소한 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뒤 김건모의 맞고소 건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A씨와 김건모의 사건은 여러모로 미스터리가 많다.
A씨는 사건발생 일자를 기억하지 못하고 비행기에서 우연히 김건모와 마주친 뒤에도 문자를 보냈다. 김건모는 A씨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말과 달리, A씨가 가명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물론 문자 내역까지 공개할 정도로 A씨를 잘 알고 있다.
김건모 측은 배트맨 티셔츠가 사건 발생 전에는 만들어지지도 않은 한정판이라고 주장하지만, '가세연'은 배트맨 티셔츠는 이미 전세계에서 유행했던 아이템일 뿐더러 김건모가 SBS '미운우리새끼' 파일럿 방송 때도 입고 있었다고 맞섰다. 물론 가세연이 최근 김건모 아내 장지연의 과거 연애사나 다른 유명 연예인들의 사생활 의혹을 무분별하게 폭로하며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김건모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는 문제다.
경찰이 마지막에 손을 들어주는 쪽은 A씨일까, 김건모일까. 김건모가 그동안 주장했던대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