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유태오가 심은경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테러 앞에 목숨을 내던졌다. 고수-이성민-심은경-유태오의 '금융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태오에 목숨을 빚진 심은경의 행보에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11회에서는 유진한(유태오 분)의 방해로 한국형 토빈세 입법에 실패한 채이헌(고수 분)이 국내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무대를 이용한 여론전에 착수하는 모습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졌다.
유진한의 압박에 넘어간 재영은행은 결국 정인은행 매각을 서두르기로 결정하고, 채이헌은 한국형 토빈세 입법에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이는 사실 유진한이 기재위원장인 배진수(손종학 분)에 게 로비 해 국회에서 의도적으로 보이콧을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바하마의 먹튀는 성공하고, TF팀의 수장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채이헌은 경제부총리 허재(이성민 분) 앞에서 억울함과 분함에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허재는 토빈세 입법 실패와 함께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허재는 자신을 방해한 장본인이 학창시절부터 견원지간이었던 배진수라는 정보를 얻고 격분했다. 그리고 만취상태로 배진수를 찾아가, 이성의 끈을 놓은 채 사냥총으로 배진수를 위협하며 "두 번은 안 참는다"는 살벌한 경고를 해 긴장감을 폭등시켰다.
이혜준(심은경 분)은 TF팀 내부에 유진한의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허재에게 보고했다. 그는 한상민(최웅 분)과 조희봉(조재룡 분) 둘 중 한 사람이 내부 공모자일 거라고 추측했고 허재는 은밀하게 스파이를 색출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이혜준은 채이헌에게는 함구한 채, 한상민-조희봉에게 각각 다른 거짓정보를 흘리며 심리전을 시작했다. 이는 유진한에게 흘러 들어간 정보의 내용을 통해 커넥션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런가 하면 채이헌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반격의 기회로 삼았다. 제 2의 IMF 위기라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제회의를 여론전의 무대로 활용하려 한 것. 채이헌은 허재에게 중-일의 중앙은행에 투자를 요청하고 이를 언론플레이에 이용해 국내 경제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자고 제안했다. 사실 중-일이 우리나라에 실제로 투자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 채이헌은 '쇼라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토빈세 도입에 대해 국제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려 '토빈세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등 한국경제의 쇄신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윽고 국제회의가 개최됐고 허재는 채이헌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 측과의 조찬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중국은 투자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허재는 과거 IMF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약소국의 설욕을 다시 한 번 맛본 채 발길을 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토빈세 컨퍼런스 쪽에서는 중국의 저명한 토빈세 연구자가 참석한다는 희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컨퍼런스에 유진한이 돌연 참석한 데 이어 그에게 원한을 품은 괴한이 총기를 소지한 채 컨퍼런스장에 잠입하며 위기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괴한의 존재를 모르는 유진한의 관심은 온통 이혜준 뿐이었고, 이혜준을 따라 백스테이지까지 쫓아간 유진한은 무방비 상태에서 괴한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 순간 이혜준이 나타나 자기 대신 총을 맞을 위기에 놓이자, 유진한은 이혜준을 감싸 안으며 총상을 입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와 함께 피를 철철 쏟아내면서도 이혜준을 걱정하는 유진한과 그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이혜준이 비춰지며 극이 종료돼 이 사건이 '머니게임' 속 치열한 금융전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로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명드 반열에 올랐다. 오늘(20일) 밤 9시 30분에 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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