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인터뷰]'출국' 김연경 "부상 회복, 앞으로 2~3주…올림픽 꿈꾸며 재활 매진"

by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상적인 컨디션을 위해서는 2~3주 정도 더 휴식이 필요할 거 같다. 평생의 꿈인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의 머릿속은 소속팀에 대한 미안함과 2020 도쿄올림픽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연경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터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연경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복근 부상은 거의 다 아물었다. 경기에 나서려면 2~3주 정도 더 쉬어야할 것 같은데, 터키에서 한번 더 검사해보겠다"고 답했다.

▶ 현재 부상 회복 정도가 가장 궁금하다.

- 한국에 3주 정도 머물렀다. 현재는 복근이 거의 아물었다. 터키에 가서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메디컬 팀과 상의해볼 생각이다. 2~3주 정도는 더 쉬어야할 것 같다."

▶ 올림픽 티켓을 따는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다. 부상 때문에 연봉도 손해를 봤다.

- 올림픽 하나만 보고 준비해왔다. 어렵게 올림픽을 나가게 되서 좋긴 한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었다. 연봉도 삭감됐고, 경기를 치르지 못하니 마음 고생도 많았다. 쉬는 동안 올림픽 나가는 꿈만 꿨다. 꿈꾸던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으니까.

▶ 협회 지원금 논란이 있었다

- 협회에서 절 생각해서 잘 해주셨던 것 같다. 좋게 생각한다. 오한남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 올림픽 조편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쉽다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는 거지 절대 쉽지 않다. 올림픽이라는게 강팀들이 다 출전하는 무대 아닌가.

하지만 해볼만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

반대편 조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3~4위 해서는 8강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가능하면 조 1위를 해야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상대 조에서는 터키 중국 미국 이탈리아 정도 올라오지 않을까.

▶터키리그가 26일에 끝나는데, 복귀 시점은 포스트시즌인가.

- 팀과 상의해봐야한다. 내 자리에 뛰던 대체선수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것으로 안다.

몸상태를 체크하면서 가능한 빨리 뛸 수 있게 준비하겠다. 올시즌 우리 팀이 유난히 어려웠다. 부상 선수도 많고, 쉽게 이길 경기도 3대2로 많이 이겼다. 팀의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이끌고, 팀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이재영, 김희진도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했는데, 후배들 보면서 생각이 많았을 거 같다.

- 대표팀 경기 후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했다. 우리 3명에 몰리는 관심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갔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하니까. 이재영이 오래 쉬었기 때문에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 차츰 좋은 경기력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 오랜만에 한국에서 긴 휴식을 취했다.

- 시즌 중에 아픈 건 두 번째, 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2월에 한국에 있을 일이 없는데, 못 만났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며 많은 힘을 받고 간다. 올해 33세다. 생일은 터키 가서 동료들과 보내겠다.

▶ 런던, 리우 때와 도쿄올림픽을 비교한다면?

-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부담은 있지만, 그 에너지를 받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2012년에는 아무 것도 몰랐고, 2016년에는 열정만 가득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여유도 생겼고,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 김연경처럼 양효진이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 (양)효진이랑 마지막 올림픽 이야기를 많이 했다. 100% 쏟아내야한다. 올림픽은 쉽지 않은 대회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 도쿄는 우리와 가깝고 시차도 없으니까, 정말 좋은 기회다.

▶ 라바리니 감독과는 자주 연락하나

- 연락이 너무 자주 와서 귀찮다. 너무 보고싶다고 하더라. 진지한 대화보다는 서로 장난도 치고, 안부를 묻고 있다

▶ 국내에 머무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나

-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올림픽도 올림픽이지만 일단은 리그를 바로 뛰어야한다. 팀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그쪽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야 재계약할 수 있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