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지상파를 제치고 예능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유료 플랫폼 기준 전국 시청률은 1부 24.155%, 2부 28.06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송된 정규 예능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미스터트롯'과 동시간대에서 경쟁한 SBS TV 예능 '맛남의 광장'과 KBS 2TV '해피투게더'는 각각 5.1%-6.0%-7.0%, 3.1%-2.7%로,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 측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서혜진 국장은 "이미 종편 역사상 최고 기록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한 상황이었기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며 "연일 많은 기사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트롯'의 인기의 원동력은 TV 조선의 주요 시청자층인 중장년층을 고정 시청자로 삼고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9세부터 4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자가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팬층 연령대도 확대됐다. 서 국장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소외 받았던 트로트라는 비주류 장르를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와 참가자의 연령대가 비슷하면 상황과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전 세대를 거쳐 참가인원을 구성했고 그런 제작진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눈 뗄 수 없는 화려한 퍼포먼스 역시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서 국장은 "제작진과 참가자가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며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얻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아무래도 남성 출연자들이었기에 신체적 조건과 체력적인 면이 뛰어나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방송계는 '미스터트롯'이 '꿈의 시청률' 30%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18년 27.5%를 기록했던 SBS TV '미운 우리 새끼'는 넘지 못했던 벽이다. 30%를 넘은 예능프로그램은 전성기 시절의 KBS 2TV '1박2일', MBC '무한도전'과 2000년대 초 '개그콘서트' 정도가 있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