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진짜 시작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3년 만에 다시 밟는 본선 무대다. 서울은 지난 2017년 이후 A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7년에는 K리그 5위, 2018년에는 11위에 머무르며 ACL 티켓을 잡지 못한 것. 하지만 지난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ACL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챙겼다. PO 무대는 손쉽게 건넜다. 서울은 지난달 열린 케다(말레이시아)전에서 4대1 완승을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오랜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 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반푸레 고후, 히로시마와 연달아 대결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였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필두로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그 결과 K리그 팀들의 중국팀 상대 홈경기는 4월 이후로 연기됐다. 당초 2월11일 예정됐던 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경기는 4월28일로 밀렸다.
예정과 달리 일주일의 공백이 생긴 서울. 최 감독과 선수단은 멜버른 빅토리전을 정조준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도 점검했다. 조별리그 일정이 바뀐 탓에 4~5월 경기 수가 많아졌다. 초반 홈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감독님께서 홈경기인 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케다와의 경기를 '완전체'로 치르지 못했다. 페시치, 조영욱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진야는 23세 이하 대표팀 일정으로 제외됐다. 새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는 메디컬테스트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선수단 전원이 훈련에 참가했다. 이전보다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 내 열화상카메라 설치, 손소독제 비치, 격리실 설치 등 준비를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게이트마다 열화상카메라를 준비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격리실도 두 곳에 준비했다. 마스크가 필요한 관중을 위해 4000여개의 마스크도 준비해놓았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