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가 개막까지 40여일을 남겨둔 가운데, 뜻밖의 부상 소식이 구단 관계자들을 당황시켰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일본과 호주, 미국, 대만 등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중이다. 2020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기다.
하지만 개막에 앞서 부상자가 나왔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베테랑 내야수이자 주장인 오재원, 한화 이글스는 15일 신인 신지후의 부상 귀국 소식을 알렸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구단 측의 안도를 불렀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귀국한 오재원은 MRI 검진 결과 '반복성 자극에 의한 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 측은 당분간 오재원의 몸상태를 살펴보며 미야자키 2차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의 신인 신지후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구단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부상 부위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다. 구단 측은 자칫 고질화될 수 있는 부상인 만큼, 실전 훈련보다는 재활과 체력 훈련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신지후를 귀국시켰다. 신지후는 서산에서 재활과 회복에 매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재원은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총 98경기 204타석에 출전했지만, 시즌 성적은 타율 1할6푼4리 3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539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0타수 5안타 3타점을 따내며 팀의 우승에 공헌, 주장의 자격을 증명했다. 역대 KBO리그 포스트시즌 안타 82개를 기록, 홍성흔(101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도 올랐다.
오재원은 이 같은 공헌도를 인정받아 올겨울 두산과 3년 최대 19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김태형 감독은 계약에 앞서 일찌감치 2020시즌 주장으로 오재원을 낙점, 변함없는 신임을 드러낸 바 있다.
신지후의 이탈은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단 18명 뿐인 신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등이 신인 선수 없이 스프링캠프를 나선 반면, 한화는 신지후와 남지민, 한승주 등 3명의 신인 선수를 동반하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지후는 1m98㎝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대의 강속구로 기대받고 있는 투수다. 창창한 장래성은 인정받지만, 아직 가다듬을 면이 적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햄스트링 부상은 벗어나려면 기본 3주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국내에서 차근차근 개막을 준비시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구단들은 2차 캠프부터 실전 같은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 시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자칫 팀 전력은 물론 시즌초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사고다. 구단 관계자들이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2020시즌 KBO리그는 오는 3월 28일 개막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