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마 데스파이네는 최근 이강철 감독을 찾아 '특별한 요청'을 했다.
자신이 고용한 개인 트레이너와 스프링캠프 기간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선수단 내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와 더불어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을 추가해 몸을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였다. 데스파이네의 설명을 들은 이 감독도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오랜 기간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몸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약했던 데스파이네는 KT가 지난해 11승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현 두산 베어스)와 결별하고 택할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줄 퍼포먼스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일(한국시각)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데스파이네는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펜 투구에서는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키킹 동작 과정에서 다리를 든 채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특유의 폼도 몇 차례 선보였다. 비시즌기간 다진 컨디션을 확인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물어보니 '비시즌기간 이미 웨이트트레이닝과 불펜 투구를 하면서 구위, 구속을 체크했다'고 하더라. 스스로 시즌에 앞서 조절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투수들은 비시즌기간부터 불펜 투구를 하면서 스프링캠프에 이미 몸 상태를 100%에 가깝게 맞춰서 온다"며 "팀에 합류한 뒤 지켜보니 선수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훈련 때는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데스파이네는 "투구 뿐만 아니라 팀워크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고, 투구 중에도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게 내 장점"이라며 "많은 승수를 따내 KT의 5강 진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데스파이네가 보여줄 활약상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투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