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대체로 맑음.'
지난 28일 FC서울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본선 진출을 마지막을 확정했다. 이로써 ACL 본선 참가 32개팀이 모두 결정됐다. K리그는 서울을 포함해 총 4개 팀이 참가한다. 대체로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다. 32개 팀은 4팀씩 총 8조로 나누어져 A부터 D조는 서아시아, E부터 H조까지 동아시아 지역으로 구분돼 2월 10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른다. K리그 4개 구단(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 서울)은 모두 동아시아 지역 4개 조(E~H조)에 분산됐다. 이들 각 조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알아본다.
▶E조 : FC서울,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UTD(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플레이오프에서 케다(말레이시아)를 상대로 4대1의 대승을 거둔 서울은 E조에 배정됐다. 베이징 궈안(중국)과 치앙라이 UTD(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같은 조다. 3년 만에 ACL 무대로 복귀한 서울은 비교적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서울은 역대 ACL에서 태국팀을 상대로 패배한 적이 없다. 또 베이징을 상대로는 지난 2013년 ACL 16강에서 합산 스코어 3대1(홈 3대1, 원정 0대0)로 이기고 8강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2014년에도 서울은 베이징과 같은 조에 편성돼 홈에서 2대1 승, 원정 1대1 무승부로 우세했다.
하지만 베이징은 한국 국가대표 간판 수비수 김민재와 브라질 국가대표 헤나투 아우구스투 등의 합류로 당시에 비해 전력이 크게 보강돼 이번 조별리그에서는 요주의 대상이다.
▶F조 : 울산 현대, 상하이 선화(중국), 퍼스 글로리(호주), FC도쿄(일본)
울산은 2019시즌 K리그1 준우승팀 자격으로 ACL 본선에 진출했다. F조에는 지난해 중국 FA컵 우승팀 상하이 선화와 호주 A리그 우승팀 퍼스 글로리, J리그 준우승팀 FC도쿄가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매치업은 울산과 상하이 선화다. 상하이 선화에는 전북에서만 K리그 통산 229승을 거둔 최강희 감독과 132골로 K리그 역대 득점 3위인 김신욱이 버티고 있다. 상하이 선화는 작년 중국 슈퍼리그에서 13위로 주춤했지만, K리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최강희 감독과 김신욱이 있어 울산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다. 한편, 최강희 감독의 울산 통산 상대전적은 19승 16무 10패다.
▶G조 : 수원 삼성, 비셀 고베(일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수원은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ACL 복귀에 성공했다. 수원이 만나는 상대는 일본 국왕컵 우승팀 비셀 고베와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우승팀 조호로 다룰 탁짐이다. 스타들이 즐비한 ACL에서 유독 G조가 눈에 띈다. 비셀 고베에는 바르셀로나에서 16시즌을 보낸 이니에스타와 벨기에 국가대표 베르마엘렌이 활약하고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에는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파울리뉴, 한국 국가대표 박지수 등이 있다. 우승 2회, 2018시즌 4강 등 ACL 경험이 풍부한 수원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을 끈다.
▶H조 : 전북 현대, 시드니FC(호주), 요코하마 마리너스(일본), 상하이 상강(중국)
2019시즌 K리그 우승팀 전북은 H조에서 호주 A리그 준우승팀 시드니FC,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너스, 중국 슈퍼리그 3위 팀 상하이 상강을 만난다. 전북은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1년 전 16강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또한, 최근 합의를 마친 전북 소속 외국인 선수 로페즈의 상하이 상강 이적으로 두 팀의 조별리그에서 대결은 벌써 기대가 크다. 전북은 요코하마를 상대로 2014년 조별리그에서 만났고 홈에서 3대0 승리, 원정에서 1대2 패배의 성적을 거뒀다. 3대0 홈 승리 당시 2골을 기록한 이승기는 올 시즌 역시 전북의 중원을 책임진다. 전북과 시드니FC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