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에서 투수로 활약한 멕시코 선수 나르시소 엘비라(53)가 현지에서 아들과 함께 총격 피살됐다.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엘비라는 28일(현지시각) 아들 구스타보(20)와 함께 멕시코 동부해안 도시 베라크루스에서 차로 이동하던 도중 무장 괴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엘비라는 2002년 삼성 라이온스에 입단해 그해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 평균자책 부문 1위(2.50)를 차지하면서 그 해 삼성의 코리안 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아직까지 삼성 팬들의 기억 속에 또렷히 각인된 스타 선수이기에 엘비라의 죽음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987년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엘비라는 9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4경기만 뛰었고 그 뒤 트리플 A와 멕시코 리그를 오가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0년 일본으로 진출 오사카 긴테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재기했고, 삼성은 이듬해 퇴출된 그를 영입하면서 임창용과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2002년 활약을 바탕으로 2003년에도 삼성과 재계약했지만 구위가 크게 떨어지면서 5월말 퇴출됐고 그 뒤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2006년 은퇴했다.
엘비라는 이후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2015년 멕시코 마약 카르텔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납치돼 23일 만에 경찰의 구출작전에 의해 풀려나 국내 뉴스에 오르내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