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힐링 드라마 '포레스트'가 목요일 밤의 황제 '미스터트롯'을 꺾을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신도림호텔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이선영 극본, 오종록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오정록 PD, 박해진, 조보아가 참석했다.
'포레스트'는 심장 빼곤 다 가진 남자와 심장 빼곤 다 잃은 여자가 신비로운 숲에서 만나 자신과 숲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강제 산골 동거 로맨스' 드라마. 3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오는 박해진과 인생캐 경신에 나선 조보아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는 "작년 한 해 동안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 KBS에 나가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포레스트'의 제3의 주인공은 숲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숲에서 어울려 살면서 상대도 자신도 치유가 되는 내용을 가진 힐링 드라마다"고 밝혔다.
'포레스트'는 숲속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특별함'을 갖는다. 미령숲이라는 미스터리한 공간 속에서 박해진과 조보아가 만나 결국엔 사랑하게 되는 것이 '포레스트'의 중심. 평소 산과 숲에 대한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오 PD는 이선영 작가와의 작업을 통해 휴먼에 로맨스를 더한 '포레스트'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숲'이라는 소재가 드라마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 조보아는 "촬영 중 이동 거리만 2만km가 될 정도"라고 귀띔하며 숲 속에서 펼쳐질 '힐링'에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조보아는 특히 "촬영이 아니라 힐링을 하러 간 느낌이었다"고 말해 '눈호강' 드라마임을 확인해줬다. 또 박해진은 "산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촬영을 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실현을 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소방청에서 여러 지원을 해주셔서 촬영을 잘 할 수 있었고, 강원도가 촬영지라는 것을 감독님께 들었을 때 '하면 안되나' 생각이 잠깐 들었다. 이동시간이 하루 최소 다섯 시간이라 걱정을 했는데 제작진 분들이 슬기롭게 해주셨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포레스트'는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해 현장의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질문에 오 PD는 "드라마 연출을 꽤 오래 했는데, 드라마 환경을 보면 케이블이나 종편, OTT드라마가 많이 나오면서 드라마로는 최고의 격변기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포레스트'는 간단히 휴먼을 만들어도 될 것 같고, 아니면 휴먼로맨스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 지금 드라마 환경이 엄청 바뀌지 않았나.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들이 예전엔 마이너였지만 지금은 메이저가 되는 역전 상황도 벌어지고 해서,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로맨스로 정주행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강산혁이란 인물이 숲과 연결된 비밀이 드러난다. 케이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약간씩 가지고 들어온 거다. 이런 부분은 예고로는 보여드릴 수 없어서 다 빼고 보여드리니 밋밋하게 느껴지는데, 그런 미스터리가 저희 드라마의 색깔이기 때문에 천천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포레스트'의 새로운 관전포인트. 박해진은 차가움을 간직한 남자 강산혁으로, 조보아는 '밝음'을 베이스로 한 여자 정영재로 분해 숲속 치유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오 PD는 주연배우 캐스팅에 대해 "박해진 씨는 빈틈없이 세련된 남자로 보이지만 캐스팅을 하려고 만나니 인간적인 면도 있고 마음의 아픔을 겪은 경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또 중화권에서의 인지도도 중요한 사항이었다. 조보아 씨는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조보아 씨는 밝은 스펙트럼이 큰 편이라 드라마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배우들은 숲속에서 서로만을 의지하며 촬영했다는 후문. 박해진은 "조보아 씨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살가웠다.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의지해가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조보아도 "박해진 선배님은 캐릭터와 너무 비슷하다. 겉으로 보면 얼음왕자 같은데 툭 건드리면 위트 넘치고 재미있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둘 다 캐릭터와 잘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서로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해진과 조보아는 각각 특수구조대와 의사로서 완벽히 보여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 박해진은 "실제로 저희가 소방훈련에 참가했고, 하강 훈련과 레펠 훈련도 받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그냥 뛰는 거라고 하셔서 그냥 뛰니까 또 뛰어지더라. 일단은 부딪혀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밍 등반 훈련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보아는 "의사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컸다. 수술 장면이나 용어 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해서 부담도 컸다. 연습을 많이 했지만, 편집으로 많이 봐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현재 목요일 밤의 황제는 TV조선 '미스터트롯'.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이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박해진은 "저희 어머니도 '미스터트롯'을 보시는데 어머니와 함께 '포레스트'를 봐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보아는 "'미스터트롯'은 예능인 만큼 저희 드라마와 차이가 확실히 있어서 취향에 맞춰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목표 시청률은 15%. '포레스트'가 시청자의 '취향'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