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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굽히지도, 부러지지도 않는 소심한 반골 검사, 이선균의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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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소심한 줄로만 알았던 '검사내전'의 이선균이 의외의 반골 기질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 지난 12회에서 이선웅(이선균)은 새 지청장 최종훈(김유석)에게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고 저항하다 부당한 징계를 받았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처럼 맘 편히 사는 듯 보이지만, 부당한 것을 지시하는 강자에겐 절대 지지 않는 패기로 밀어붙이고, 약자에겐 따뜻한 오지랖을 베푸는 '강강약약' 수사로 시정차들을 사로잡은 선웅. 이에, 소심한 반골 검사 선웅의 반전 매력이 돋보인 순간들을 되짚었다.

#. 이선웅의 난 (10회)

얼떨결에 거물 국회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2K모터스'사건을 담당하게 된 선웅. 윗선인 박차장은 선웅에게 유척을 받은 검사들의 모임인 '유척회'를 빌미로 사건을 무마시키라 언질을 줬지만, 선웅은 끝내 자신의 소신을 지켰다.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2K모터스' 사장의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당당히 증거를 찾아낸 것. 화가 난 박차장은 회의 중인 선웅에게 전화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 접어. 이렇게까지 떠먹여 줘야겠냐? 유척회 이름값 좀 하자!"며 노발대발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당황하고 남았을 하늘 같은 선배의 호통. 그러나 선웅에겐 유척의 진실을 밝힐 기회였던 걸까. "유척이요, 받은 게 아니라 주운 거라고요"라며 진영지청 검사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마음의 소리를 터트렸다. 유척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던 조민호(이성재)는 절망했고, 차명주(정려원)를 비롯한 모두가 얼이 빠지고 말았지만, 선웅은 "잠시, 쉬었다가 할까요?"라며 태연했다. 위기의 순간, 소신대로 '2K모터스'에 대한 수사는 물론이거니와 양심 한구석을 찌르던 유척에 대한 오해도 한 번에 풀어버린 선웅. 사람 좋게 웃는 얼굴 뒤 숨겨둔 반항기를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 한밤중 분노의 질주 (12회)

새로운 지청장 종훈이 부임하고 선웅의 진영 생활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시작부터 미운털이 박혀도 단단히 박혀버렸기 때문. 매일 당직을 도맡아 서게 된 것도 모자라 누가 봐도 구속인 박선우(조이행)의 음주운전 건으로 달달 볶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정당한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내려온 상사의 지시를 따를 생각이 없었다. 음주운전 건의 피의자 박선우와 그의 매형이면서 동시에 시의원들과 친분이 깊은 광해일보 하기자(김대흥), 그리고 부임하자마자 광해일보와 인터뷰를 한 종훈의 관계를 파악했고, 불구속으로 사건을 진행하라는 종훈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어려운 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뛰어든 선웅에게도 볕이 뜬 것인지, 확실한 증거도 목격했다. 한밤중, 거리낌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박선우까지 발견했고, '절대 참지 않는' 선웅은 달밤의 추격전을 벌였다. 이후 종훈에게 일말의 보고 없이 박선우를 향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제 눈으로 목격한 사실을 읊으며 화가 난 종훈의 입을 막았다. 그 결과 감봉 징계를 받았고, 윤진(이상희) 대신 공판 검사까지 맡게 됐지만, 후회라곤 없어 보였다. 할 때는 하는 반골 기질을 지닌 선웅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다.

'검사내전',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사진제공 = 에스피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