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13년, 전 맨유 캡틴 로이 킨은 같이 뛰어본 선수들로 맨유 올스타를 선정했다.
킨은 당시 영국 방송 'ITV4'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11명을 골랐다. 골키퍼는 피터 슈마이켈, 포백은 폴 파커, 야프 스탐, 게리 팔리스터, 데니스 어윈, 3명의 미드필더는 폴 인스,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스리톱은 에릭 칸토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뤼트 반 니스텔로이로 구성된 팀이다. 동료는 많고 자리는 좁다 보니 일부 '맨유 레전드'들이 명단에서 빠졌다. 1999년 트레블 멤버인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이다.
나란히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때 앙숙' 파트릭 비에이라(전 아스널)는 스콜스를 "맨유 최고의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킨은 "위대한 경력을 쌓은 것과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은 다르다"며 우회적으로 스콜스를 제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긱시(긱스)가 위대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를 빼놓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벡스(베컴)를 빼겠나? 소년들로만은 우승할 수 없다"라며 스콜스와 긱스를 대신해 호날두, 데이비드 베컴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약 6년이 지나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스콜스는 특유의 시크함으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맨유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한 스콜스는 "사람들의 베스트팀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나와 데이비드 메이(*전 맨유 선수)는 이 자리에서 온종일 10개의 다른 베스트 팀을 뽑을 수 있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