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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에 K리그도 떨고 있다, ACL 참가팀 사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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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한 폐렴'이 국내 축구계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내에서 80명 이상의 사망자를 야기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을 넘어 중국 전역, 나아가 인근 아시아 국가로 퍼져나가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K리그 팀들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중국 원정을 떠나야 하는 팀들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고, 31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상하이에서 2차 전훈을 계획한 대구FC는 이미 귀국을 결정하고 비행편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중국 메이저우에서 훈련 계획을 잡은 상주 상무도 빠른 시일내에 돌아올 계획이다. 두 팀은 예상 밖 변수에 스텝이 꼬였다.

당장 내달 12일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와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을 치러야 하는 수원 삼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0~22일 일정으로 현지 답사를 다녀왔다. 당시엔 '괜찮다'는 분위기였는데, 돌아온 뒤 상황이 달라졌다.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2월2일까지로 연장했다. 협의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국축구협회, 지역축구협회, 구단 등 관계자들이 2월3일에야 정상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결정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2020년 여자 올림픽 예선 개최지를 중국 우한에서 난징, 다시 호주 시드니로 변경하고, 28일 상하이 상강과 부리람 유나이티드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무관중 비공개로 치르기로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광저우 헝다와 상하이 선화간 중국 슈퍼컵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다분하다.

앞서 나온 언론 보도대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중국 클럽들이 조별리그 초반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게 되면, 수원은 부랴부랴 12일 광저우를 상대로 홈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18일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F조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울산 현대도 마찬가지다. 울산 관계자는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 선수단의 입국 자체가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방한하는 멤버 중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우한과 상하이는 약 680km, 우한과 광저우는 약 830km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22일까지 우한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로 향한 탑승객은 5만7814명, 광저우로 향한 탑승객은 5만5922명에 이른다.

28일로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또 다른 K리그팀 FC서울(케다전 승리시 E조서 베이징 궈안과 격돌), 전북 현대(H조에서 상하이 상강과 만날 수 있음)도 중국팀과 한 조에 묶일 수 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어떻게든 '우한 폐렴'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