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레디 프리먼(30)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스캔들'에 대해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프리먼은 26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팬 페스티벌에 참석한 자리에서 '사인 훔치기'에 대해 "한 선수의 커리어를 끝낼 수도 있는 일이다. 빅리그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프리먼은 애틀랜타의 간판 타자이자 치퍼 존스의 뒤를 잇는 클럽하우스 리더다. 지난 시즌 158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5리에 38홈런 1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할3푼8리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227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프리먼은 한 팬으로부터 '(휴스턴)애스트로스 스캔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프리먼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운을 뗐다.
이어 "우린 프로 운동선수다. 높은 레벨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벌여졌다. 난 그 점이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프리먼은 과거 팀 동료였던 크리스 메들렌(35)을 예로 들며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좋아했던 선수다. 그는 많은 노력 끝에 2년 만에 빅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하지만 휴스턴 전 선발로 나섰다가 7실점을 했고, 1주일 뒤 은퇴했다. 이런 일이 날 괴롭게 한다. 날 몹시 감정적으로 만든다"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애틀랜타 출신인 메들렌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방출됐다. 이후 친정팀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가 콜업 없이 재차 방출됐다. 메들렌은 2018년 5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오랜만에 빅리그 선발 마운드 기회를 잡았지만, 4이닝 7실점의 부진을 보인 끝에 다시 마이너로 강등된 뒤 은퇴했다.
메들렌의 2년만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그를 난타한 팀이 바로 휴스턴이다. 이 경기는 애리조나의 홈경기였던 만큼, 문제의 '사인 훔치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미 카메라 등을 활용해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를 저지른 팀인 만큼, 의심할 수는 있다.
프리먼이 지적한 것 역시 이 부분이다. 프리먼은 "그 경기에서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했나? 나도 모른다. 분명한 건 사인 훔치기가 메들렌 같은 선수의 커리어를 불공정하게 끝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치팅과 별개로 그들이 한 프로 선수의 인생, 커리어를 부당하게 해쳤을 수 있다는 점이 날 화나게 한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