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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100타점은 해줘야 한다" KT 이강철 감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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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난 두 시즌 간 강백호(21)는 KT 위즈의 중심이었다.

'괴물 신인' 꼬리표를 달고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핫'했다.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포로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던 그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압도적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2년차였던 지난해엔 '징크스'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진화했다. 홈런(13개) 숫자는 줄었지만, 타율은 3할3푼6리로 데뷔 시즌(2할9푼)보다 높아졌다. 2시즌 연속 100경기 출전-140안타를 돌파하면서 KT 타선의 핵으로 거듭났다. 프리미어12에서 내로라 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의 방망이는 이제 2020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그를 바라보는 KT 이강철 감독은 여전히 '발전'을 노래했다. "(강)백호가 100타점 정도는 해줘야 한다." 앞선 두 시즌 간 맹활약했던 강백호였지만, 이 감독의 눈은 쉼 없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팀 타선과의 조화가 이 감독의 지적 핵심이다. 중장거리 타자로 안타 생산 능력도 뛰어난 강백호지만, '해결사'라고 보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데뷔 시즌 84타점, 지난해 65타점의 성적은 큰 흠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이 감독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하다. 주자 있을시 타율은 3할5푼1리로 준수했지만,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2할8푼4리로 저조했다. 안타 생산력은 뛰어나지만, 팀 득점과의 연결고리는 다소 느슨했다고 볼 수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 등 뒤를 받치는 중심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강백호가 앞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다면 KT의 득점 생산력은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강백호, (팀 내) 3번 타자라는 위치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올해는 강백호가 타율, 홈런보다 타점 부문에서 기여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팀은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 감독의 바람대로 강백호는 올 시즌 첫 세 자릿수 타점 고지에 오르게 될까. 공인구 반발력 저하 속에서도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선보였던 강백호의 방망이는 올 시즌 좀 더 힘이 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반발력 저하에 어느 정도 적응한 만큼, 데뷔 시즌 때의 파워를 끌어 올릴 만한 여건은 조성됐다. 프리미어12를 통해 경험한 대표팀, 도쿄올림픽 출전이라는 동기부여도 긍정적이다. 또다시 진화할 강백호, 그 활약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KT의 올 시즌은 기대감에 찰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