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한밤'이 가수 김건모의 잇따른 성추문에 대해 다뤘다.
22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성폭행 혐의에 이어 성희롱 의혹까지 제기되며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김건모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달 6일 김건모가 과거 룸살롱에서 일한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사흘 뒤 A씨는 강 변호사를 통해 김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고소인 A씨를 조사한 데 이어 15일 피고소인 김건모를 처음 소환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진 40일만에 경찰에 출석한 김건모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출석했다.
A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던 김건모는 경찰 조사에서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고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추후 또 조사를 원하시면 다시 와서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한밤' 측은 경찰 조사 당시 김건모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김건모는 유흥업소를 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전반적으로 부인했고, 애초에 고소인 A씨와 술집에서 만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건모는 유흥업소에서 A씨와 동석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약 100만원이 결제된 술집 영수증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업소 영수증을 정황증거로 제시하며 A씨와 동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
또 김건모는 유흥업소 인근 CCTV를 증거로 제출해 A씨가 피해 사실을 주장하며 언급했던 배트맨 티셔츠를 당시 입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법률 전문가는 "성범죄 같은 경우에는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증거를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피해자의 진술 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에는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이냐 여부를 다투게 되고 김건모 씨 측 입장에서는 이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사흘 후 김건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후배 여가수의 폭로가 공개돼 또 한번 파장이 일었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후배 여가수는 배트맨 티셔츠를 주면서 입맞춤을 강요했고, 이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내자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률 전문가는 "사실인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고, 만약에 고소가 진행되도 별건이기 때문에 지금 진행되는 사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성희롱 의혹은 성폭행 혐의와는 다른 사건으로 직접적 영향은 없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의 성향이 이런 사람이다'라는 주장의 하나로의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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