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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소니아 맹활약으로 공동 1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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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는 확실한 '2강 4약'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와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의 '2강'은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삼성생명 KEB하나 BNK썸 등 4개팀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2강을 강력하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생명의 시즌 초반 7연패에 의한 '나비 효과'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이 구도를 깰만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 하위 4개팀 가운데선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탓도 있다.

따라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은 분명하다.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리빌딩보다는 현재의 1승이 중요한 이유다.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어느 한 경기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3~6위에 있는 팀들끼리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2강팀과의 경기에서 전력을 아끼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하위팀간의 맞대결이 워낙 물고 물리다보니 상위팀도 가끔씩은 잡아야 미세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예선 참가로 인해 2번이나 시즌이 중단되는 것도 하위팀들에겐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여자 농구는 24일 경기가 끝난 후 2월 15일까지 시즌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치열한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정 감독은 "브레이크 기간 연습 경기를 하며 주전들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겠지만, 시즌이 재개된 이후에도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많지 않아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김단비만 국가대표로 차출돼 국내 선수의 전력 누수 요인은 적지만, 부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늦게 시즌에 합류한 엘레나 스미스 역시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최종예선에 나가야 하는 것은 분명 걱정되는 부분이다. 수술한 발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브레이크 기간 중 국내 선수와 손발을 맞추기 힘들고 여기에 대표팀에서도 주전이 아니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실력 보강도 기대하기 힘들다. 정 감독은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 대체 선수도 쉽게 찾기 힘들다. 이런저런 고려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체 없이 그대로 스미스와 함께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0대87로 크게 패하며 8승12패를 마크, 삼성생명과 KEB하나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2쿼터에만 13-13으로 그나마 대등하게 맞섰을뿐, 나머지 쿼터에선 일방적으로 뒤졌다.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그레이가 13득점-9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스미스는 7득점-8리바운드에 그쳤고 그나마 4쿼터 후반에는 라인업에서 빠지고 말았다. 전날 전 프로농구 선수 이승준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연인임을 고백,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 순위를 도배했던 우리은행 혼혈 선수 김소니아는 21득점-16리바운드로 본인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한꺼번에 경신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15승5패를 기록, KB스타즈와 다시 공동 1위를 달리게 됐다.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