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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한기주 10억부터 0원까지' 신인 계약금, 해외 러브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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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프로야구 신인계약금은 어떻게 책정될까. 천차만별이다. 기준이 뭘까.

광주동성고 시절 특급 투수였던 한기주(은퇴)는 2005년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고, 계약금 10억원에 사인했다. 이는 여전히 KBO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으로 남아 있다. 선수 시절 내내 '10억 팔'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역대 계약금 2위 기록은 임선동, 김진우, 유창식이 보유한 7억원. 김명제, 윤호솔(한화 이글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신인 계약금의 거품이 빠지면서 최근에는 2~3억원 선으로 크게 후퇴한 상황. 선수마다 차이는 크다.

구단이 드래프트에서 신인을 지명하면, 계약교섭권을 가진다. 사실상 독점 계약이나 다름 없지만,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협상이 필요하다. 신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스카우트팀에서 계약금 협상을 진행한다. 이 때 구단은 신인들이 그동안 보여준 기량이나 앞으로의 기대치를 평가해 몸값을 매긴다. A구단 관계자는 "계약금 차이는 지명 순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하위 지명의 경우는 비슷하다. 그러나 똑같이 1차 지명이라 해도 '3억원'이라고 정하진 않는다. 어떤 선수냐에 따라 다르다. 미래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했다.

다른 구단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각자 출전 시간이 상이한 고등학교 때의 성적이 모든 걸 보여주지 않기 때문. B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는 "기본 시스템은 돼있다. 하지만 성적만으로 시스템을 돌리면 안된다. 시장 가치와 미래 가치를 함께 고려 한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인지, 육성해야 할 선수인지 등을 보고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C구단 스카우트 역시 "기량과 시장 상황, 장래성을 모두 본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신인이 '대형 계약'에 성공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기량과 수요 문제다. 메이저리그 진출 열풍이 불었을 당시, 대형 신인들이 여럿 등장했다. 한기주, 유창식 등이 모두 이와 같은 사례다. 해외 진출 가능성이 생기면서 국내 구단들은 '대형 신인'을 눌러 앉히기 위해 많은 계약금을 제시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1군의 벽은 점차 높아졌다. C구단 스카우트는 "해외 진출이 줄어들기도 했고, 예전 만큼의 대어급이 없는 게 사실이다. 수업을 하면서 주말리그를 하는 상황에선 기량 발전을 이룰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구단도 큰 돈을 쓰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최근 늘어난 '해외 유턴파' 선수들은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만, 입단시 계약금이 없다. 이미 해외 진출로 한 차례 계약금을 받기 때문에 제약을 둔다는 것이 KBO와 구단들의 입장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