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철은 한 해 중 시력교정이 가장 많은 시기다. 주로 대학 입시를 마친 수험생, 방학을 맞은 대학생, 새학기 유학이나 군 입대를 앞둔 학생들의 수요가 많다. 최근 안과에서의 시력교정수술은 라식·라섹을 넘어 스마일라식(또는 스마일수술,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이라는 3세대 시력교정법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식과 스마일라식의 수술 후 각막의 2차적인 변화 비교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처음 발표돼 화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김지선 원장팀(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양영훈·문준형 원장팀 공동 연구)은 각막 후면 검사 분석기법을 통해 '스마일라식이 라식에 비해 수술 후 각막의 구조적 변화가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을 세계적 안과학술지 BMC(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앞서 연구팀은 라식 수술을 받은 환자 49명(98안)과 스마일 수술 환자 60명(120안)을 대상으로 수술 방식에 따라서 각막 모양의 변화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어 수술 전과 수술 후 6개월째 각막 후면부를 파악하는 특수 장비(갈릴레이)로 검사, 5개의 주요 지표(중심각막두께, 전방깊이, 전면각막곡률, 후면각막곡률, 후면융기 등)를 측정해 각각의 수술 전후 각막모양의 2차적인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중심각막 두께나 각막 전면부의 상태는 두 수술이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다만, 수술 후 각막의 불규칙성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인 각막 후면의 융기는 스마일수술과 라식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라식 수술에서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더 컸다.
각막 융기는 각막의 후면이 균일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굴곡이 보이는 것으로, 라식수술 후 각막 후면의 불규칙성이 더 크다는 뜻이다.
또한 시력교정수술 후 각막 후면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후면곡률 검사에서도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 그룹은 유의미하게 변화가 생겨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진 반면, 스마일 수술 후에는 변화가 적어 라식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 시력교정 시 각막을 절삭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각막확장증성 같은 2차적 후유증은 각막후면으로부터 먼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대해 연구진은 "각막 후면의 구조적 변화가 적은 것은 각막모양이 안정적이며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활용된 갈릴레이 검사는 180도 회전하면서 촬영해 각막, 홍채, 동공, 전방, 렌즈 등의 영상과 생체 계측치를 얻는 최신의 검사장비다. 470nm의 청색 LED 빛을 이용해 각막의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의 정보도 얻는 장점이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스마일라식이 라식보다 수술 후 각막 후면의 변화가 적은 것은 최소 절개와 각막 겉면을 보존하는 독창적인 수술 방법 때문"이라며 "시력 교정수술 후에 각막 구조가 안정적이면 각막 확장증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크게 줄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라식과 스마일라식 등 주요 시력교정의 방법과 교정 효과에 대한 비교 연구는 다수 있었지만, 각각의 수술 이후 각막 모양의 변화와 차이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것은 이번 논문이 최초여서 의미가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한편, 라식이나 스마일 수술 모두 각막의 전면을 절삭해 평평하게 만들어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교정 후 1.0~1.2까지 비슷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방식은 차이가 많다.
라식은 각막 겉면(상피)을 포함한 각막 실질층의 일부를 약 24㎜ 잘라 절편 만들어 젖힌 후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덮어 수술을 마친다.
이에 비해 스마일라식은 각막 뚜껑(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를 통과하는 펨토초 레이저(1000조분의 1)로 각막내부에서 각막 실질층을 교정한 후, 2~4㎜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교정 조각을 꺼내 수술을 마무리 한다.
각막 절개량이 라식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최근엔 1.9㎜이하의 극최소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시행된다. 레이저를 조사하는 면적도 7~7.5㎜로 라식(8.5~9㎜)보다 줄었다.
최소한의 절개로 각막 내부를 교정하는 수술로서 라식에 비해 눈부심이나 건조증이 적고 외상에 안전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수술은 2006년 독일에서 개발됐으며 2016년 미국 FDA 승인이후 전 세계로는 70여 개국, 우리나라는 2010년 초 한 대학병원에서 처음 도입 이후 30만안 이상 수술이 진행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