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제의 적을 오늘은 동지로 느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15일 저녁 태국 방콕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갈린다.
한국의 경기 결과를 숨죽여 지켜볼 한 팀이 또 있다. (물론 직접 지켜보지는 못한다.) 같은 조에 이란이다. 이란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열리는 같은 시각,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 1대1로 비기고, 한국에 1대2로 패했다. 1무1패. 만약 중국을 잡는다면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이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에 이겼기에 1승1무다. 한국과 비기기만 하면 승점 5점으로 조 2위 8강 진출이다. 이란이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건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주는 일이 일어날 때다. 우즈베키스탄이 패하고, 자신들이 중국을 이기면 똑같은 승점 4점이 된다.
두 팀이 같은 승점이 되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3득점 1실점으로 +2, 이란은 2득점 3실점으로 -1이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에 1점차로 패한다 했을 때, 이란은 세 골차 승리를 거두면 역전이 가능하다.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일단 우즈베키스탄이 져야 이란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이란은 한국전을 앞두고 "우리 분석팀이 훌륭하다. 한국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이 7명의 선발 선수를 바꾼 결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1대2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됐다. 중국전을 치르며, 한국을 열심히 응원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큰 점수차로 이겨줄수록 자신들의 꿈도 부풀어오를 수 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