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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홈런왕 터피 로즈 NPB 명예의 전당 입성 5년 연속 실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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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일본 프로야구(NPB)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터피 로즈(미국)가 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NPB 명예의 전당 박물관은 14일 다부치 고이치 등 3명이 새롭게 헌액된다고 발표했다. NPB에서 14시즌을 뛰면서 464홈런을 기록한 로즈는 전체 28.8%인 102명의표를 받는데 그쳐 75%의 입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휴스턴, 시카고 컵스, 보스턴을 거쳐 1996년 긴데쓰 버팔로스(현 오릭스)에 입단한 로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친정팀 오릭스에서 은퇴하는 2009년까지 14시즌 동안 활약했다. NPB 통산타율 2할8푼5리,464홈런 1269타점으로 역대 13위이자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퍼시픽리그 홈런왕 3회, 센트럴리그 홈런왕 1회 등 흠잡을데 없는 기록을 세우면서 2015년부터 꾸준히 NPB 명예의 전당 입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0표로 입성에 실패한데 이어, 올해는 득표수가 줄어드는 등 매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원클럽맨'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 부분이 명예의 전당 입성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 요미우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재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빚어졌고, 요미우리 시절 막판엔 동료와 불화로 팀을 떠나는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는 것. 그러나 로즈의 명예의 전당행 실패는 외국인에 배타적인 일본 야구계 문화가 더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산 활약, 개인 타이틀 면에서 로즈에 비해 밀리는 일본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반면, 로즈는 그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로즈의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를 다루면서 '로즈가 가치에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로즈는 또다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자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야구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득표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