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종료 직전. 91-82로 DB의 승리가 확정적인 순간.
원주 DB 프로미 두경민은 장거리 3점포를 가동했다. 깨끗하게 꽂히자, 두경민은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서울 SK 나이츠 선수들은 격앙됐다.
자밀 워니와 전태풍 그리고 최준용 등은 DB 선수들에게 항의했다.
승리가 확정적인 경우, 통상적으로 리드를 한 팀은 마지막 공격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DB 이상범 감독은 이례적으로 마지막 공격을 독려했다.
때문에, 두경민이 하프라인을 넘은 뒤 3점슛을 쐈고, 극적으로 통과가 됐다.
SK 입장에서는 '격앙'이 될 수도 있는 상황.
SK 문경은 감독은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두경민 3점슛은 공방율 때문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공격 지시를 한 게 맞다. SK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상대전적이 3승1패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대패를 했고, 남은 2경기가 (SK의 홈인) 잠실에서 열린다. 3승3패가 될 경우 공방율(맞대결 골득실)을 꼭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1점이라도 더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예전 KGC 감독 시절 3팀이 동률이었는데, 공방률 때문에 7위로 6강 플레이오프 탈락한 적이 있다"며 "1점이 1승과 바꿀 수 있는 상황이기 문에 공격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2008~2009시즌 LG, 전자랜드, KGC는 29승25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과 공방율에 따라 LG가 5위, 전자랜드가 6위, KGC가 7위를 기록했다. 당시 KGC의 에이스 주희정은 6강 PO탈락에도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