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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 홈 데뷔전, 23득점 폭발, DB 선두 SK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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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이 가세한 원주 DB 프로미는 확실히 힘이 있었다.

승부처의 해결사를 얻은 것 뿐만 아니라, 김현호 허 웅과 어우러진 두경민으로 구성된 DB의 가드진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강점이었다. 게다가 여전히 오누아쿠, 김종규, 윤호영, 칼렙 그린이 있는 DB의 골밑은 '동부 산성'이었다.

경기 전 SK 문경은 감독은 "세트 오펜스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트랜지션 게임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김종규, 오누아쿠에게는 어느 정도 득점을 허용하겠다. 하지만 외곽은 안된다"고 했다.

상대를 정적 농구인 세트 오펜스로 묶고, SK는 속공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

초반 DB가 기세를 잡았다. 1쿼터 김종규가 11점을 몰아넣었다. 슈팅 감각이 좋았다. 3점슛도 터뜨렸다. 반면 SK는 17%의 3점슛 성공률(6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다. 게다가 2쿼터 윤호영과 허 웅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51-42, 9점 차 리드로 전반을 끝냈다.

SK는 저력이 있었다. 수비가 끈질겼다. 조직적 세트 플레이로 최성원의 특기인 코너 3점슛이 터졌다. 스틸에 의한 김선형의 속공. 58-50까지 추격.

하지만 이때, 두경민은 스크린을 받은 뒤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최준용의 골밑슛을 오누아쿠가 블록. 윤호영의 레이업슛이 불발되자, 곧바로 오누아쿠가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 이때부터 DB는 폭풍같은 3점슛을 터뜨렸다.

허 웅의 3점슛 2방. 최준용의 트레블링. 김민구가 중앙 3점포를 터뜨렸다. SK는 안영준이 3점슛으로 응수하자, DB는 곧바로 허 웅이 또 다시 코너에서 3점포. 결국 75-57, 18점 차 DB 리드.

여유가 생긴 DB는 김종규와 오누아쿠를 모두 빼고 신인 이윤수와 김 훈을 동시에 코트에 투입시켰다.

4쿼터, SK는 승부수를 던졌다. 풀 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효과를 보는 듯 했다. 워니의 골밑슛과 김선형의 돌파, 그리고 최성원이 두경민의 슛을 블록한 뒤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경기종료 2분32초를 남기고 85-77, 8점 차 리드.

하지만,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두경민이 워낙 빨랐다. SK의 풀코트 프레스를 무력화시켰다. 김종규에서 어시스트, 미드 레인지 점퍼를 이끌어냈다. 이후, 공격권을 따낸 DB는 두경민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완벽한 개인기로 미드 레인지 점퍼를 적중시켰다. 89-77, 남은 시간은 1분30초. 승리를 직감한 두경민은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응원을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DB가 15일 원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94대82로 물리쳤다

주전 5명의 모두 두자릿수 득점. 허 웅이 3점슛 5개를 포함, 25득점. 두경민이 23득점을 올렸다. 반면, SK는 김선형(24득점)과 워니(19득점)최준용(13득점)이 분전했다. 악착같은 수비와 정교한 공격 패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골밑의 열세와 DB의 외곽공격이 너무 좋았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