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의 울산 현대가 현대오일뱅크 후원으로 정해성 감독의 호치민시티 FC와 친선전을 갖는다.
울산과 호치민은 1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통낫스타디움에서 첫 친선경기를 치른다.
호치민시티 FC는 베트남 프로리그 V리그에서 호치민시를 연고로 1975년 창단돼 이후 4번의 V리그1(1부) 우승, 2번의 V리그2(2부) 우승 경험이 있는 전통 있는 팀이다. 최근에는 2016년 V리그2 우승 후 2017년 V리그1으로 승격했고, 2017-2018시즌 2년 연속 11위를 기록하던 중 2019년 정해성 감독이 부임해 리그 준우승을 이끌고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며 리더십을 입증한 바 있다.
정해성 감독의 호치민시티는 21일 2020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 부리람 원정을 앞두고 울산과의 친선전을 통해 전력과 조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새 시즌 '남아공월드컵 영웅' 이정수 코치가 합류했고, 베트남 축구영웅 콩푸엉이 호치민 유니폼을 입으며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첫 전지훈련중인 울산은 16일 현지로 이동해 친선전을 준비한다. 울산은 2017년부터 3번의 동계훈련 기간 연속으로 베트남 원정 친선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7년 12월, 2019년 1월에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베트남 프로 팀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이번 경기를 통해 동남아 현지에서의 축구 한류 붐 조성과 함께 프리 시즌 기간 동안 조직력을 강화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경기를 후원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0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베트남에 석유제품 물류기지를 구축한 이후 동남아 수출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경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이 나서는 대회마다 새 역사를 쓰고, 정해성 감독이 V리그에서 축구한류를 이어가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이번 평가전은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 국영 방송인 VTV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