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동준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시원한 중거리포까지 터졌다. 이란전 전반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이다.
한국과 이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이 12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9일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와 관계 없이 8강행을 확정짓는다.
한국은 중국전과 비교해 총 7명의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골키퍼 송범근(전북)과 주장이자 센터백 이상민(울산), 왼쪽 풀백 김진야(서울), 수비형 미드필더 맹성웅(안양)만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조규성(안양) 이동준(부산)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승원(대구) 원두재(울산)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이 이란전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중국전에 교체로 들어갔던 정우영이 왼쪽을 맡았다. 이동경(울산)을 대신해 정승원이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양팀이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한국은 긴장한 탓인지, 이란의 전방 압박이 강한 탓인지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그런 가운데 이란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4분 에이스 알라햐르가 우측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했고, 단신 공격수 가에디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한국은 위기 후 미드필더 맹성웅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반격했다. 하지만 중원에서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한국에 행운의 찬스가 왔다. 정우영이 아크 부근에서 빠른 볼 처리를 하지 못해 상대에 공을 빼았겼는데, 그 공이 원두재에게로 흘렀다. 원두재가 지체 없이 맹성웅에게 공을 연결했고, 첫 번째 슈팅으로 자신감을 찾았던 맹성웅이 다시 한 번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란 골키퍼 압바시가 공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하고, 쳐냈다. 약한 슈팅이었지만, 압바시의 상황 판단이 좋지 않았다. 중국전 영웅 이동준이 본능적으로 골 냄새를 맡았고, 문전으로 달려들며 압바시가 쳐낸 공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선취골. 이동준의 대회 두 번째 골이자 두 경기 연속 골이 전반 22분 터졌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다.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볼 점유율을 확실하게 높였다. 이란은 수비를 하기에 바빴다.
결국 추가골까지 터졌다. 전반 34분 조규성의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중원 경합 상황에서 맹성웅에게 공이 갔고, 맹성웅이 아크 부근에 있던 조규성에게 정확하게 볼을 연결했다. 공을 잡은 조규성은 지체 없이 180도 턴을 하며 왼발슛으로 연결시켰다. 이란 골키퍼 압바시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오른쪽 끝어로 공이 힘차게 날아갔다.
이후 일방적인 경기가 계속됐다. 한국은 이동준, 정승원이 추가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까지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그렇게 양팀의 전반전은 2-0 한국의 리드로 끝이 났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