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학범 감독은 과연 센터백 라인에 손을 댈 것인가.
김학범호는 9일 태국에서 시작된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조 1위로 치고 나갔다. 12일 송클라에서 이어지는 이란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와 관계 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중국전 내용이 좋지 않아 김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90분 내내 답답했던 공격도 문제였지만, 불안한 수비도 걱정이 쌓이게 만들었다.
무실점 경기였기에 칭찬할만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점을 해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의 선방, 그리고 운이었다. 중국 선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이 살짝살짝 골문을 빗겨나갔다.
김 감독은 중국전 센터백으로 주장 이상민(울산 현대)과 김재우(대구FC) 조합을 선택했다. 지난해부터 센터백 구성을 놓고 이 선수, 저 선수 바꿔 써가며 고민을 했던 김 감독인데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 평가전과 두바이컵 등부터 이상민-김재우 조합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전에서는 두 사람 모두 완전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위치 선정, 볼 처리, 빌드업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일단, 김 감독은 이란전에서 베스트11을 대폭 바꿀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공격진, 미드필더 구성은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그런데 수비 라인까지 손을 볼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수비 라인은 호흡이 생명. 중국전은 불안했어도 오랜만에 치른 실전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오랜 시간 준비하며 믿음을 갖고 투입했던 선수들에게 한 번 더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특히 이상민의 경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주장 역할까지 해야하기에 바꾸기는 더 쉽지 않다.
만약, 변화가 있다면 정태욱(대구FC)의 투입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에는 정태욱과 김태현(울산 현대) 두 센터백 자원이 더 있는데, 경험 면에서 2000년생 김태현보다 3살이 많은 정태욱이 앞선다. 또, 이란 공격진들의 높이가 있기에 공중볼 다툼 능력에서는 높이가 좋은 정태욱(1m94)이 유리할 수 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